전임 도정 계승 약속 지키는 박수현…'힘쎈 충남'-'통하는 충남' 공존

충남도청 전경.(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남도청 전경.(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는 앞으로 민선 9기 비전인 '통하는 충남'과 민선 8기 도정 비전인 '힘쎈 충남'이 공존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도청의 정문 격인 북측 지하 주차장 입구 왼쪽 오르막길과 내포신도시 고속·시외버스 정류소 오른쪽 뒤편에는 똑같은 문구의 입체 간판이 하나씩 서 있다.

또 도청사·사업소 건물 안팎, 도로변 등에 설치한 도정 비전 간판·구조물·표지판·시트지 72개 가운데 힘쎈 충남을 담고 있는 것은 7개로 집계됐다.

민선 9기 통하는 충남이 출범한 지 보름이 됐지만, 도청과 충남 수부 도시 관문 등의 도정 비전 간판은 민선 8기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새로운 도정이 출범할 때 도정 비전 간판을 완벽하게 교체하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민선 8기와 9기의 도정 비전 간판이 공존하는 상황은 박수현 지사의 '전임 도정 계승' 뜻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고 한다.

박 지사는 취임 전 인수위원회인 '통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종합 보고 당시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 좋은 문구 아니냐"며 비전 간판 교체를 최소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취임사 서두에서는 "지난 도정의 역사는 당시 도민의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서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며 "저 또한 지난 도정들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태흠 전 지사도 사석에서는 박 지사와 서로 '형님', '아우' 하며 아끼는 선후배 사이가 맞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 지사는 집무실·접견실·휴게실 책상, 회의 테이블과 의자, 손님용 의자 등 집무용 의자 2개를 뺀 모든 집기를 고스란히 물려받아 사용 중이다.

'1호차'는 누대에 걸쳐 물려받았는데, 2018년 7월 등록한 승용차를 민선 7·8기에 이어 사용 중이다.

도 관계자는 "간판 등의 철거와 재설치에는 수억 원이 들고, CI 교체까지 합하면 30억 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녹록하지 않은 재정 상황에서 통하는 충남은 앞선 도정에 대한 계승을 선택하고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며 큰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