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쳤는데 물난리" 천안 상수관로 파손, 상가 수십여 채 침수
대응 체계 미흡…3시간 동안 수돗물 콸콸
집중호우에 약해진 지반에 상수도 파손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에서 상수도관 파손으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상가 수십여곳이 침수됐다.
10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됐다. 지름 500㎜의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누수가 3시간가량 계속되면서 인근 아파트 주차장과 상가 수십여곳이 침수됐다.
해당 구간은 올해 초 한국수자원공사가 상수관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 곳으로, 천안시는 긴급 복구를 마친 뒤 한국수자원공사에 업무를 인계했다.
이날 사고는 새벽 시간 발견이 늦은 데다, 사고 대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누수를 처음 발견한 것은 아파트 상가 업주 A 씨다.
그는 "근무 중에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가 보니 인도에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었다"며 "우선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 씨가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1시 52분으로, 이미 상가에 물이 들어온 점을 감안하면 1시 30분을 전후해 누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안전 조치밖에 할 수 없어 소방당국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천안시 수자원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맑은 물 사업본부'에는 2시 30분께 상황이 전파됐지만 이미 아파트 주차장에는 물이 고인 상태였다.
오전 3시, 천안시 등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고 상수도관에서는 계속 물이 뿜어져 나왔다.
결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해 밸브를 잠그면서 누수는 멈췄지만 이미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2시 40여분이 지난 뒤였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아파트 주민들이 새벽 시간 차량을 이동시키느라 소동을 벌여야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밸브를 잠근 뒤 누수 추정 지점을 굴착해 원인을 파악한 뒤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상황 전파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1.2m 깊이에 매설된 상수도관이 파손됐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오늘 중 복구 공사를 마무리한 뒤 아파트 및 상가 주민들과 피해 보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에는 지난 8일부터 이틀동안 27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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