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막 쳤지만 물 들어차"…이틀새 270㎜ 물폭탄 천안 상인들 한숨

작년 530억 피해 입은 아산도 곡교천 수위 상승에 긴장
천안·아산 침수·도로 통제 잇따랐지만 인명피해는 없어

9일 집중 호우로 천안시 다가동의 한 상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026.7.9. ⓒ 뉴스1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차수막도 소용이 없어요"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9일 아침, 충남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풍세로 일부 구간의 왕복 2차선 도로가 침수됐다. 도로에 고인 물이 인도를 넘어서면서 도로 인근 상가에도 빗물이 넘어 들어왔다.

40년 넘게 같은 장소에서 가게를 운영한 이 모(78) 씨는 "매년 장마철이면 빗물이 넘쳐 차수막을 설치했는데도 틈새로 물이 들어와 바닥이 다 젖었다"고 하소연했다.

9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천안에는 9일 오전 3시부터 6시까지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7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까지 이어지던 빗줄기는 정오를 전후해 그쳤지만 12시간 누적 강수량은 174.7㎜를 기록했다. 전날 강수량 91.9㎜를 더하면 이틀 새 270㎜가 넘는 비가 내린 셈이다.

비로 인해 주택 23곳과 상가 5곳에 빗물이 들이닥치고, 도로 25곳이 일시 침수됐다. 용곡동 눈들삼거리 등 7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천안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한때 범람이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오를 전후해 비가 잦아들면서 피해는 확산하지 않았다. 인명 피해나 이재민은 발생하지 않았고, 통제됐던 도로도 오전 정비를 마치고 모두 통행이 재개됐다.

충남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9일 충남 아산 곡교천 봉강교 밑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6.7.9 /뉴스1

지난해 집중호우로 53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던 아산시도 하루 종일 긴장이 이어졌다.

전날 70㎜가 넘는 비가 내린 아산에는 이날 50㎜의 비가 더 쏟아졌다. 이로 인해 곡교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 대응 조치에 휴대전화에는 안전안내문자 수신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께는 아산 탕정면 용두생태터널 붕괴 위험을 알리는 문자가 발송됐다. 터널 주변에서 토사가 유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토사 유출 범위가 넓지 않고 추가 유출도 이뤄지지 않아 도로 통제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곡교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본 아산 염치읍 주민들은 이날 아침 일부 도로가 침수되면서 바짝 긴장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 씨(44)는 "밤새 긴장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어 아침 일찍 출근해 비가 또 넘어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친 뒤에야 긴장의 끈을 풀었고, 통제가 이뤄졌던 둔치주차장과 야영장, 하상도로 등도 대부분 해제됐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이날 집중호우가 내린 천안을 찾아 응급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대책을 수립을 지시했다.

박수현 충남지사가 9일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도내 호우 피해 현장을 찾아 대처 및 응급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김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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