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시민단체 "메가프로젝트 낡은 지역 균형발전의 구태 되풀이"

"행정통합의 실패 답습…지역 여전히 객체로 취급" 주장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허경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과 세종, 충남·북 시민단체가 이재명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민단체연대회의는 9일 '이재명 정부 메가 프로젝트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보고회'에 대한 성명을 내고 "지금의 추진 과정은 지역의 물과 전기, 토지와 주민의 삶을 내줘야 완성되는 계획인데도 정작 그 지역의 의사는 어디에서도 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청권 첨단산업 계획은 행정통합의 실패를 여전히 답습하고 있다"며 "균형발전은 지역의 자치 역량 강화와 고유한 성장잠재력,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진전돼야 하지만 여전히 중앙의 결정에 따라 지역은 혜택을 받거나 역할을 수행하는 객체로 취급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획에서 정부는 '충청권'이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대전·세종·충남·충북을 뭉뚱그리지만 네 지역은 저마다 조건과 역량, 감당해야 할 부담이 전혀 다르다"면서 "지역을 성장의 객체로만 취급하는 한 각 지역의 고유한 성장 잠재력도, 민주적 절차도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메가 프로젝트는 대기업의 지역 투자를 중앙정부가 결정하고 지역은 의사결정권을 빼앗긴 채 하드웨어만 장착하는 낡은 지역 균형발전의 구태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후위기를 외면하고 지역사회의 존립을 흔드는 메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기후정의와 지역자립의 원칙으로 국토 균형발전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일 오전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은 반도체에 156조 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150조 원, 디스플레이·배터리·바이오에 86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