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영리하고 야생성…경계심 강하지만 주인과 강한 유대감

맹견 아니지만 행동 예측 어려워…국내 수백마리 사육 추정
큰 체구에 야성미, 끈끈한 유대감 등으로 반려 마니아층 늘어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충남 서산 운산면의 한 개인 사육장에서 탈출한 늑대개.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충남 서산시 운산면의 한 개인 사육장에서 탈출한 늑대개가 당진에서 잇따라 목격되면서 야생성과 공격성을 함께 지닌 늑대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늑대개는 행동을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울프독(Wolf dog)으로도 불리는 늑대개는 야생 늑대와 개를 교배해 태어난 혼종이다. 개가 본래 늑대에서 분화한 동물인 만큼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워 서로 교배가 가능하며, 태어난 새끼도 번식할 수 있다. 주로 야생성이 강한 늑대와 저먼 셰퍼드 같은 대형견을 교배해 만든다.

늑대개는 야생 늑대보다 영리하고 사회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반 반려견과 비교하면 야생성이 훨씬 강하고 사람과의 친화력은 떨어진다. 성격이나 공격성도 부모 가운데 어느 쪽 유전적 특성을 더 많이 물려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져 행동을 예측하기 어렵다.

또 경계심이 강하고 일반적인 훈련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 위험성을 지닌 동물로 꼽힌다.

일부 애견인들은 늑대를 닮은 외형 때문에 늑대개를 수입하거나 직접 번식해 기르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뛰어난 청각과 후각을 활용해 경찰견이나 구조견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사례도 있다.

국내에는 늑대개 사육 규모나 수입 현황을 보여주는 공식 통계가 없다. 동물등록 과정에서 대부분 혼종견이나 일반 견종으로 등록돼 국가 차원의 사육 마릿수 집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와 관련 동호회에서는 국내 사육 규모를 수백 마리 수준으로 추정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는 없다. 일부는 개인 번식이나 수입을 통해 사육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사설 농장이나 개인이 기르는 개체가 실제 파악된 수보다 많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늑대개가 일반적으로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사육된 투견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다만 야생성이 남아 있는 만큼 낯선 환경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행동을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체구가 크고 힘이 강해 돌발 행동이 발생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사육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늑대개는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법에서 정한 맹견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과 그 잡종이다.

이 때문에 늑대개는 공공장소에서 입마개 착용 의무가 없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의 맹견사육허가제에 따라 기질평가 결과 공격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시·도지사가 별도로 맹견으로 지정할 수 있다. 맹견으로 지정되면 소유자는 동물등록과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 관련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늑대개는 처음에는 군견이나 작업견 등 특수 목적을 위한 교배를 통해 개발됐다. 최근에는 늑대를 닮은 외형과 희소성을 선호하는 일부 애견인들을 중심으로 반려 목적으로 사육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늑대개는 경계심이 강하지만 주인과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강한 유대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늑대개를 선호하는 애호가층도 형성돼 있다. 한 번 마음을 열고 '우두머리'로 인정한 주인에게는 놀라울 정도로 깊은 유대감과 충성심을 보인다. 이 끈끈한 관계에서 오는 매력에 빠지는 마니아층이 많다.

현재 일반인들이 늑대개를 찾는 이유는 90% 이상이 개인적인 취향과 만족감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야성미에 대한 동경, 희소성과 과시욕, 독특한 유대감 등을 들 수 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