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지 않고 탄소흡수량 확인…LiDAR 기반 측정기술 나왔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국민대 공동연구…자발적 탄소시장 활용 기대

탄소저장량 측정 모습.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민대학교 산림환경시스템학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지상 LiDAR를 활용한 수목 탄소저장량 측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나무를 벌채하지 않고 스캔 데이터만으로 줄기와 가지의 체적을 분석해 탄소저장량을 산정하는 비파괴 방식이다. 기존 인력 중심 조사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높은 정확도로 탄소흡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국립세종수목원과 생활정원에 식재된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소나무, 칠엽수 등 4개 수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LiDAR 기반 측정값은 실제 계측값과 비교해 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이를 토대로 수종별 탄소저장량 예측 계산식도 구축했다.

LiDAR는 레이저를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거리와 형태를 3차원 데이터로 구현하는 원격탐사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와 공간정보 구축, 산림 조사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이번 기술 개발로 수목원과 정원 등 생활권 녹지의 탄소흡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도시 녹지 관리와 자발적 탄소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기업과 기관이 자율적으로 탄소감축 실적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산림과 도시 녹지의 탄소흡수량을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생활권 녹지의 탄소흡수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정책 지원과 도시 녹지 가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활권 녹지 주요 조경수의 생장측정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연구 성과는 지난 4월 한국지적정보학회지에 게재됐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