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죽음의 계곡' 돌파구…KAIST-포모사 바이오 연구센터 개소

KAIST-포모사 바이오 연구센터 개소식(KAIST 제공) /뉴스1
KAIST-포모사 바이오 연구센터 개소식(KAIST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인공지능(AI)과 첨단 바이오 기술을 결합해 신약개발의 난제로 꼽히던 비임상 단계의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동물을 대체해 인체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는 차세대 의료 혁신 플랫폼 구축이 본격화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대만 포모사그룹과 공동으로 'KAIST-포모사 바이오 연구센터'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연구 사업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체결한 KAIST-포모사 바이오메디컬 협력 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더 폼-K(The FORM-K)'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포모사와 KAIST의 협력을 상징하는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오가노이드 기반 동물대체시험법 개발, 질환 모델 구축,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사업화를 목표로 추진된다.

포모사그룹은 향후 5년간 약 17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양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차세대 동물대체시험법(NAMS) 플랫폼 개발과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한다.

NAMS는 인간 세포와 조직,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차세대 신약개발 평가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개소식에는 포모사그룹 왕레이위 회장과 주요 임직원을 비롯해 장경대학교, 장경기념병원 교수진이 참석해 향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연구센터의 핵심 목표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죽음의 계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현재 신약 후보물질은 동물실험 단계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여도 실제 인간 임상시험에서는 약 90%가량 실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간과 동물 간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한계 때문이다.

연구센터는 환자 유래 세포를 활용해 제작한 3차원 인체 장기 유사체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미국 FDA와 유럽 규제기관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개발해 인간의 생체 반응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는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대만 최대 의료기관 장경기념병원의 방대한 환자 조직 및 임상 데이터, KAIST의 기술력으로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신약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가노이드와 AI를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기술의 사업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 협력 생태계 강화는 물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수 KAIST 뇌인지학과 교수는 "동물실험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와 신약개발을 앞당기는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레이위 회장은 "포모사그룹은 연구 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와 산업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KAIST와 함께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협력이 미래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