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민병갈 박사 천리포수목원서 수목장(樹木葬)으로 안치

충남 태안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을 만든 故 민병갈 박사가 서거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유작인 천리포수목원 나무 곁으로 돌아간다. 민 박사는 “내가 죽으면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는 말을 남길만큼 나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였다.
천리포 수목원은 8일 오전 11시 밀러가든 내 흉상 부근에 고인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목련나무 아래 민 박사의 유골을 안치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수목원은 현 묘터를 ‘설립자가 10년간 잠든 곳’이라는 작은 표지석을 설치하고, 민 박사 추모정원(Carl Ferris Miller Memorial Garden)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목장 행사는 천리포수목원 관계자와 진태구 태안군수,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과 미국의 유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목원 관계자는 “故 민병갈 박사의 유골이 천리포수목원 밀러가든 나무 아래 안치된다는 것은 고인의 아름다운 업적과 정신을 널리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민병갈 박사는 1945년 미 해군 장교로 한국에 온 후, 57년간 한국인으로 살면서 태안 천리포일대의 민둥산을 개인 재산을 출연해 세계가 인증하는 천리포수목원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제2조국에 남긴 선물인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 4000여종의 식물 종류가 식재되어 있는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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