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오월드 '늑구' 구경거리 삼지 말고 야생동물보호소 전환을"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4일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 재개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기태 기자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4일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 재개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대전지역 환경단체가 늑구 탈출에 따라 임시사용 중지 45일 만에 재개장한 오월드에 대해 야생동물보호소로 기능을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8일 논평을 내고 "도시공사 사장은 재개장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동물복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뢰받는 동물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더 높아진 이중 울타리와 CCTV 추가 설치 등 늑대사의 시설 보강만이 확인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늑구 탈출 사고는 단순한 시설 관리 미숙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월드가 감금하고 있는 동물을 단순한 돈벌이로 생각하며 생태적 습성을 반영하지 않은 운영 방식을 이어온 결과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월드는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고민은 없이 시설 보강만으로 재개장을 위한 충분한 요건이 갖춰진 것처럼 행동하며 '늑구 마케팅'만을 통해 관람객 몰이를 하며 동물들을 구경거리로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8년 12월 이후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기 및 안락사될 동물들의 보호소로의 전환을 요구한다"며 "동물행동학·동물복지 등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오월드 현장에서 일하는 사육사와 수의사 등이 들어간 협의체를 구성해 단기, 장기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월드는 관리 감독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이 늑구 탈출 후 지난 4월 20일부터 임시사용 중지를 명령해 폐장했다 재발 방지대책 등을 마련해 45일 만인 지난 5일 재개장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