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폭발 사고' 한화에어로 작업장엔…인화성 물질 다수
조지연 의원실, 한화에어로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적공정실에서 폭발 및 화재 위험이 높은 인화성 유해화학물질이 다수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공정실은 매월 8240㎏ 상당의 세척제와 추진제 3만6000㎏, 부생연료유 730ℓ 등 다량의 화학물질을 취급해 왔다.
세척제와 추진제의 성분은 1,2-디클로로에틸렌, 알루미늄(금속분진), 톨루엔, 산화마그네슘 등이다. 1,2-디클로로에틸렌은 산업용 탈지 및 정밀 세척제로 두루 쓰이는 물질로, 금속 가공품 표면 탈지나 기름때, 정밀 전자 부품 세척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휘발성이 강한 유기화합물이어서 밀폐된 공간에서 흡입하면 중추신경계 억제를 유발할 수 있고, 인화성이 높아 산업 현장에서 다룰 때 환기 시설을 엄격히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속분진 역시 점화원과 만나면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다. 톨루엔은 폭약의 주원료로도 쓰이며, 인화점이 매우 낮아 정전기로도 폭발하거나 급격히 연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급은 물론 작업 환경도 사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노조의 꾸준한 환기 장치 개선 요구에도 대형 환기 시설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사실도 파악됐다.
사측은 또 사고 초기 세척 공정에 화학제품과 물이 함께 사용돼 화재나 폭발 위험이 낮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면서 안전에 무감각했던 게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실 내부에 추진제 찌꺼기를 비전도성 나무상자에 담아 보관해온 점도 참사를 부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측은 사고 뒤 언론브리핑에서 "타성과 관성에 젖어 수십년 된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날 대전사업장 및 한화 본사, 한화 R&D 캠퍼스를 압수수색하고 사고 책임 소재를 살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일 일부 필수 공정만 제외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안전교육을 실시한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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