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폭발 사고' 한화에어로 작업장엔…인화성 물질 다수

조지연 의원실, 한화에어로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현장을 방문, 노동부 관계자들에게 사고 원인 조사 관련 당부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 ⓒ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적공정실에서 폭발 및 화재 위험이 높은 인화성 유해화학물질이 다수 사용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공정실은 매월 8240㎏ 상당의 세척제와 추진제 3만6000㎏, 부생연료유 730ℓ 등 다량의 화학물질을 취급해 왔다.

세척제와 추진제의 성분은 1,2-디클로로에틸렌, 알루미늄(금속분진), 톨루엔, 산화마그네슘 등이다. 1,2-디클로로에틸렌은 산업용 탈지 및 정밀 세척제로 두루 쓰이는 물질로, 금속 가공품 표면 탈지나 기름때, 정밀 전자 부품 세척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휘발성이 강한 유기화합물이어서 밀폐된 공간에서 흡입하면 중추신경계 억제를 유발할 수 있고, 인화성이 높아 산업 현장에서 다룰 때 환기 시설을 엄격히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속분진 역시 점화원과 만나면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다. 톨루엔은 폭약의 주원료로도 쓰이며, 인화점이 매우 낮아 정전기로도 폭발하거나 급격히 연소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급은 물론 작업 환경도 사고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노조의 꾸준한 환기 장치 개선 요구에도 대형 환기 시설 도입이 지지부진했던 사실도 파악됐다.

사측은 또 사고 초기 세척 공정에 화학제품과 물이 함께 사용돼 화재나 폭발 위험이 낮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면서 안전에 무감각했던 게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실 내부에 추진제 찌꺼기를 비전도성 나무상자에 담아 보관해온 점도 참사를 부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측은 사고 뒤 언론브리핑에서 "타성과 관성에 젖어 수십년 된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노동당국은 이날 대전사업장 및 한화 본사, 한화 R&D 캠퍼스를 압수수색하고 사고 책임 소재를 살피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5일 일부 필수 공정만 제외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안전교육을 실시한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