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늑대' 늑구, 탈출 전보다 살찌고 건강…5일 만날 준비 끝

사파리서 적응 마쳐…스트레스 탓 당장 가까이에선 못 봐
오월드, 점검·보강 마치고 재개장…입점업체 보상안도 마련

늑대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가 재개장을 앞두고 4일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구를 공개했다. 2026.6.4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붙잡혀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던 늑대 '늑구'를 5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늑구는 탈출 전보다 몸무게가 늘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민들과 마주하게 된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장은 오월드 개장을 하루 앞둔 4일 기자회견에서 "늑구는 현재 늑대 사파리 방사장에 있고 사람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로 격리칸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으나 없을 땐 잘 놀고 있다"며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먼저 만나본 늑구는 사람을 경계하는 듯 숨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늑대들과 함께 어울리며 활발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현재 사파리에는 늑구를 비롯한 총 14마리의 늑대가 있는데, 오월드는 동물복지를 고려해 늑구를 알아볼 수 있는 별도의 표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사파리 앞에 늑구 등 늑대들의 사진을 걸어놓고 관람객들이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늑구가 탈출했다가 포획된 뒤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어,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사파리 중앙 관람로는 임시 차단할 예정이다. 다만 사파리 외곽에서도 늑대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환경 정리를 마쳤다.

늑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관람객이 다수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보안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먹이를 먹는 늑구.(오월드SNS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2026.4.22 ⓒ 뉴스1

또 늑대 탈출 당시 수색에 투입된 경찰, 소방 등과 불안감에 시달린 인근 주민을 위한 입장료 할인 등도 가능한 순차적으로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동물 탈출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 대책도 보강했다. 울타리를 높이고 2중으로 둘러 동물이 우리를 벗어나더라도 동물원 밖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 울타리 틈새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규격을 좁혔다.

노후화에 따른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팀을 비롯해 사육사들도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상시로 시설 점검을 하도록 체계화하고, 동물탈출 모의훈련을 강화하는 등 매뉴얼을 개선했다.

오월드 운영이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은 입점업체에 대한 보상안도 마련한 상태다.

정 사장은 "늑구 탈출로 대전 시민 여러분과 오월드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과 가족, 모든 세대가 찾는 공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오월드는 지난달 29일 금강유역환경청의 실사를 통과해 사용승인을 허가받았다. 이로써 운영을 멈춘 4월 20일 이후 45일 만인 6월 5일 재개장한다.

오월드는 시설안전관리 강화, 점검체계 개선, 비상대응체계 강화 등 총 24건의 지적사항 중 21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 관리인력 부족 및 동물 환경 개선 등 나머지 3건에 대한 개선안도 마련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