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숨진 2명은 올해 2월 입사 20대…3명은 20년 이상 경력

폭발 참사 수사 본격화…2024년엔 위험물 처리 관련 과태료 처분
회사측 "안전대책 전면 재검토"…유성구, 피해자 가족 지원 나서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이 2일 대전 유성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5명은 올해 2월 입사한 20대 계약직 직원 2명과 20년 이상 현장을 지켜온 숙련 근로자 3명이었다. 생산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투입된 신입 인력과 장기근속 현장 인력이 같은 세척공실에서 근무하다가 함께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대전 유성구와 경찰, 소방,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성구청에서 진행한 합동브리핑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은 추진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공구와 설비를 세척하는 공간이다. 세척 작업에는 물과 석유계 세척 성분을 혼합한 세척제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진제 제조공정에 쓰인 공구와 설비에 남아 있던 화약 성분이 세척 과정에서 폭발했을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석유계 세척제의 가연성, 작업 중 마찰·정전기 등 점화원 여부는 향후 합동감식과 추가 수사를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사망자 가운데 20대 직원 2명은 올해 2월 입사한 계약직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생산시설 증설과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채용된 인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20년 이상 근무한 현장 책임자와 다년간 화약 취급 업무를 수행한 숙련 근로자들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 5명, 부상 2명이다. 부상자 중 1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이 최종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에 대해 DNA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는 이르면 3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현장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외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부상자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56동 세척공실이 연면적 243㎡ 규모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 시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20㎏ 규모 대형 소화기 1대가 비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기관은 2019년 사고 이후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유관기관 합동 소방점검을 매년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2024년에는 위험물 취급일지 미작성, 무허가 위험물 취급, 위험물 안전관리자 감독 태만 등으로 입건과 과태료 처분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피해자 가족 전담팀과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과장급 공무원을 팀장으로 하는 1대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유가족 지원에 나선 상태다.

가재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장은 사고 원인과 관련해 "기존 작업 방식과 관행에 안주한 부분이 있었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자동화와 원격화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안전을 위해 법정 안전교육과 현장 교육을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며 "지난해 작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국소배기장치를 교체했고 대형 환기시설 개선도 추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생산 물량 증가와 인력 투입에 대해서는 "생산 물량 증가에 따라 인력을 추가 채용해 운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로8번길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관계기관은 오는 6일까지 합동감식을 진행하며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일 대전 유성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언론 브리핑에서 사과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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