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실에 '신원 미상' 번호만…한화에어로 사망자 신원확인 착수

유해 국과수 인계 시작…이르면 3일부터 확인 예상
"폭발 위험 낮은 공정서 사고"…폭발 원인 '오리무중'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숨진 사망자 5명의 신원 확인을 위한 부검 절차가 2일 시작된다.

이르면 3일부터 순차적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숨진 직원들의 유해가 안치된 병원에는 빈소 대신 1번, 2번, 3번 등 순번대로 '신원 미상'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는 문구만 적혀 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2개 병원에 나뉘어 안치된 사망자들의 유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인계하고 부검 절차에 돌입한다.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는 유해를 수습한 전날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번 폭발로 현장에 있던 7명 중 5명이 숨을 거뒀는데, 시신 훼손이 심해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이들은 모두 연구원이 아닌 현장 작업자로, 이 중 2명은 20대 계약직으로 확인됐다.

자력 대피한 2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으나 그중 1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 관리자로 알려진 나머지 1명은 사고 당시 공정실 문 밖을 나섰던 탓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업장 내 56동 243㎡ 규모 세척공정실에서 로켓추진체 생산에 쓰이는 공구를 세척하는 작업 중 변을 당했다. 공구에 묻은 잔여화약을 물과 화학제품으로 씻어내는 공정이다.

7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소방 당국 소속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 감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기태 기자

한화 측은 해당 화약이 물과 닿으면 폭발성을 잃어 위험성이 낮은 작업이어서 폭발 원인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구를 공정실로 운반하는 과정도 별다른 위험 요인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폭발한 화약과 정확한 공정 과정 등은 모두 기밀사항에 해당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3일부터 사망자들의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신속하게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신을 유족에 인계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숨진 가족의 마지막을 알 수 없는 유족들은 장례를 치를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과 국과수, 소방,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폭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