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노조 "폭발사고 반복, 위험 방치한 결과" 진상규명 촉구

허록 전국화학연맹 한화노조 위원장이 1일 폭발 화재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5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2명이 다친 가운데 한화 노동조합이 '충분히 예견된 참사'라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허록 한화 노조위원장은 1일 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그럼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결국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고 용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2018년과 2019년에도 유사한 폭발 사고로 다수의 노동자가 희생됐는데, 그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참사가 발생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산업재해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며 "반복되는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위험을 방치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소재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허 위원장은 "노동조합은 사고 원인 규명부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모든 과정을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며 "회사는 생산과 이윤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고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치료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유가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깊은 슬픔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 위원장은 "왜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섣불리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관계기관 조사와 노조 자체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 아니라 근로자가 일하는 모든 사업장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특정 사업장만 위험하다고 볼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손재일 대표는 "유가족과 부상자들에 대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며 "관계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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