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대전 한화에어로 폭발사고에 시민 불안 호소
"아파트 밀집지역 1km 인근에 위험천만한 시설, 믿기지 않아"
- 박종명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7년여 만에 또다시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인근에 사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화에어로 대전 사업장은 방산과 항공 산업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곳으로 115만2719㎡ 규모 부지에 84개 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상층 방어를 책임지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을 생산하며 미사일에 쓰이는 대형 추진체 생산, 추진제 혼화·충전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위험한 사업장이 아파트 밀집지역과 불과 1km 이내에 위치한 상황에서 잊을 만하면 이어지는 폭발 사고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 2월에도 로켓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다 정전기와 마찰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김모씨(64)는 "2019년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졌을 때도 폭발음에 가슴이 벌렁벌렁했었다"며 "아파트 밀집지역과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위험천만한 시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시민은 "한화가 2019년 사고 후 제조공장을 보은으로 이전했다고 들었는데 또 다시 폭발 사고가 났다"며 "위험시설 전부를 이전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화연대위원회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거주지와 인접한 곳에 거대한 폭발 에너지를 품은 무기 생산 기지를 키우려는 계획에는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생명과 인근 주민들의 안전, 무기 생산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은 맹목적인 장밋빛 방산 공약을 멈추고 고위험 시설에 대한 안전 통제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2명이 자력으로 대피해 구조됐지만 이 중 1명이 전신화상을 입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cmpark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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