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날개뼈 통증, 단순 어깨 질환 아닌 목뼈 이상일수도

김재훈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전문의

김재훈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전문의(선병원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날개뼈 주변이 뻐근하거나 찌르는 듯 아프고, 팔까지 저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한 어깨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어깨 질환과 경추 질환이 함께 존재하거나 서로 다른 질환이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견갑부(날개뼈) 통증은 어깨 관절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될 수 있다. 특히 어깨를 움직이는 회전근개에 염증이나 파열이 생기면 통증이 어깨를 넘어 견갑부와 상완부까지 퍼질 수 있다. 야외활동이나 운동 후, 또는 반복적인 작업 이후 견갑부 통증이 시작됐다면 회전근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면 경추(목뼈)의 이상도 유사한 증상을 유발한다. 경추 디스크나 퇴행성 변화로 신경근이 압박되면 통증이 목에서 어깨, 견갑부, 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손 저림이나 팔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를 경추 신경근병증이라고 하며, 환자가 느끼는 팔 저림이나 견갑부 통증이 실제로는 어깨가 아닌 목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두 질환의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견갑부 통증과 팔 저림은 어깨 질환과 경추 질환 모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통증 위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고, 한 부위만 검사할 경우 다른 질환을 놓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어깨와 경추를 함께 평가하는 협진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견갑부 통증이 팔까지 이어지거나 손가락 저림이나 팔의 힘 빠짐이 동반되는 경우, 고개를 돌리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 또는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 어깨를 움직일 때와 가만히 있을 때 통증 양상이 뚜렷하게 다른 경우 어깨와 경추를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견갑부 통증은 흔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히 어깨만의 문제, 혹은 목만의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두 부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중요하다.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날개뼈 통증이나 팔 저림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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