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재 없이 고효율·안정성 잡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정용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학교 공동연구진과 함께 봉지재 없이도 고효율·고안정성을 구현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봉지재는 태양전지를 외부 수분과 산소로부터 보호하는 밀봉 보호층으로, 안정성은 높이지만 제조 비용과 무게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광전 변환 효율이 높고 가벼워 차세대 전지로 꼽힌다. 다만 수분과 열에 취약해 장시간 안정적인 작동이 어려워 문제 해결을 위해 봉지재를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기존 하이브리드 구조에서 유기 고분자를 사용할 경우 전하 이동이 원활하지 못해 정공이 축적되고, 실제 소자 작동 전압에서 'S자형 전류-전압 왜곡'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3차원 다중물리 모사와 초고속 분광 분석으로 이 현상이 성능 저하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깊은 에너지 준위를 갖는 'PM1' 유기 고분자를 도입했다.
PM1은 전하가 특정 계면에 쌓이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동하도록 에너지 흐름을 정렬해 S자형 왜곡을 제거한다. 이로써 빛-전기 전환 최고 효율 27.18%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공인 효율 26.71%를 달성했다.
PM1 기반 층은 근적외선 흡수와 전하 이동을 돕고 외부 수분 침투를 차단하는 보호층 역할도 수행한다. 적용 결과 봉지재 없이 85도·85% 상대습도 조건에서 3000시간 후에도 초기 효율의 95% 이상을 유지했다.
고온 환경에서 화학 반응 속도나 수명을 예측하는 아레니우스 모델을 통한 예측 결과, 상온(25도) 기준 T80(초기 효율의 80%에 도달하는 시간)이 3만5590시간으로 환산돼 봉지재 없이도 약 4년급의 장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유기 태양전지의 소재 선택과 전자구조 설계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지재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우주항공 전원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이 교수는 "이번 성과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안정성 간의 상충 관계를 새로운 전자구조 설계로 극복한 것"이라며 "차세대 태양전지 상용화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KAIST 이민호 박사는 "기존 태양전지 구조에서 효율이 제한되는 원인을 실제 작동 중 전하 흐름 관점에서 규명하고 이를 전자구조 설계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핵심연구, 초고성능컴퓨팅 활용 고도화 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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