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에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

3D 스캔 데이터 바탕 제작…원본 동일

서산 부석사에 봉안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 불상.(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는 17일 서산 부석사 경내에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보살좌상) 복원 불상 봉안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충숙왕 17년 서주 부석사(현 서산 부석사) 불자들이 조성한 관음보살상이다.

보살좌상은 높이 50.5㎝, 무게 38.6㎏로 고려시대에 제작됐다. 제작 당시의 '결연문'에는 '1330년경 서주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불상을 제작했다'고 적혀 있다.

이날 봉안한 보살좌상 복원 불상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일본 쓰시마 사찰 간논지(觀音寺)의 공식 복제 허가와 일본 기업이 제공한 3차원(3D)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나가사키현 지정문화재 복제 허가와 국가유산청의 불상 분석자료 협조도 함께 이뤄졌다.

보살좌상에는 '모든 중생의 구제와 후세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절제된 미소와 자비로운 시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조형미를 갖춘 고려 후기 불상의 전형으로 높은 가치를 지녔다.

원래 서산 부석사가 소장했던 보살좌상은 고려 말 왜구 약탈 과정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일본 간논지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고 쓰시마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보살좌상은 2012년 10월 국내에 밀반입된 뒤 같은 해 12월 경찰이 절도단을 검거하면서 압수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 보관됐다.

이 과정에서 2013년 조계종의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과 2016년 부석사의 불상 인도 청구 소송 등 10년에 걸친 법적 다툼 끝에 불상의 일본 반환이 결정됐다.

이에 2024년 말 부석사 측이 불상을 100일간 부석사에 봉안해 친견법회를 진행한 뒤 일본으로 반환하겠다는 방안을 일본 제안했고 이후 일본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

'100일 친견법회'는 지난해 1월 24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 봉행했다. 이때 전국에서 4만여 명의 불자와 시민이 보살좌상을 친견했다.

보살좌상 복원 불상은 수백 년의 세월이 담긴 세부 조각과 표면 질감의 미세한 굴곡까지 정밀하게 원본과 동일하게 복원됐다.

봉안식을 찾은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는 "수백 년 기다림의 끝이자 한일 양국의 문화적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