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팀 됐어요" 창단 14년 만에 우승한 천안 청수고 배구부
연맹전서 무실 세트 전승…선수 6명 꼴찌팀서 화려한 변신
체계적 훈련·지원 뒷받침…"초심으로 왕좌 지킬 것"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전국의 중·고 배구팀들이 모여 실력을 겨룬 '2026 한국중고배구 연맹전'의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천안 청수고와 경남여고의 18세 이하 여자부 결승전이 열린 강원 삼척 진주초 체육관 코트에 배구공이 내리 꽂혔다. 25대 17, 세트스코어 3대 0. 천안 청수고 여자 배구부가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청수고 배구부에 첫 우승을 안긴 13명의 선수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4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대회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도 더했다.
조성훈 청수고 감독은 "선수들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무실 세트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충남 유일의 여자 배구부, 천안 청수고 배구부가 창단 14년 만에 강팀으로 성장했다.
천안 청수고 배구부는 지난 2012년 창단했다. 충남 지역 유소년 배구 문화 발전을 위해 신생 학교인 청수고에 둥지를 틀었다. 기대를 모았지만 찾아오는 선수가 없었다. 6명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배구 경기에 선수 6명이 전부였다. 후보 선수가 없어 모두가 교체 없이 주전으로 뛰어야 했다. 유망주들은 기존 명문 팀을 선호해 좀처럼 선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8년간 제자리걸음 하던 청수고 배구부는 지난 2020년 조성훈 감독이 부임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조 감독은 여학생들의 신체 발달에 효과적인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체력을 키웠다.
선수들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해 충남스포츠과학센터에서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았다.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도 다잡을 수 있게 심리 상담도 병행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든든한 울타리에서 학생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여원 선수는 지난해 한국 여자배구 U16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배구부가 탄탄해지자 선수들도 모여들었다. 후보 선수가 없던 배구부는 13명이 함께 훈련하는 한 '팀'이 됐다. 올해는 심미옥 전 IBK 기업은행 선수가 코치로 투입되면서 기술이 한층 성숙했다.
김현 지도교사는 "한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과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집념이 합해져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승의 기쁨에 취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왕좌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청수고 배구부는 오는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81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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