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팬 잔소리 듣기 싫었나…대전 오월드 SNS 게시 돌연 중단

"맹수 탈출로 마케팅" "바닥에 먹이" 잇단 지적
市 특정감사·환경당국 점검 앞두고 부담 느낀 듯

먹이를 먹는 늑구(오월드SNS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26.4.22 ⓒ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동물원을 탈출했던 늑대 '늑구'의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려온 대전 오월드가 당분간 관련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오월드에 따르면,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늑구의 상태에 대해 걱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리고 "당분간 늑구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월드는 "현재 늑구에게 무엇보다 평온하고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늑구의 상태가 충분히 안정되고 본래의 보금자리로 돌아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월드는 늑구 포획 다음 날인 18일부터 먹이를 먹는 모습 등 늑구의 사진과 영상을 '늑구 상태 기록'으로 정리해 SNS에 공개해 왔다.

늑구에게 준 먹이의 종류까지 적으면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올렸는데, "왜 먹이를 땅바닥에 주느냐"는 비판에 대해 "야생동물인 늑대는 본래 먹이를 그릇에 담아 먹는 동물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 바 있다.

또 '맹수 탈출' 사태를 마케팅에 이용하거나, 또다시 동물 보호 및 종 보존이 아닌 전시형 동물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 늑대' 인기 몰이에도 늑구 소식을 계속 전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늑구 탈출과 관련해 대전시의 특정 감사도 예정돼 있다.

환경당국도 이번 사태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이게 된다. 오월드 관리감독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번 늑대 탈출 사건이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16조 1항의 안전관리의무 위반 사항이라고 판단해 지난 20일 조치 명령했다.

오월드가 늑대 탈출 원인과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 통보하면 이를 토대로 점검한다. 점검 결과 추가 조치사항 등 문제가 없다면 조치 명령은 해제된다.

시 감사와 별개로 법 위반에 따른 조치명령 해제 전까지 오월드 관련 시설은 임시 사용이 중지된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