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행정통합 예산 삭감에 김태흠·이장우 "이럴 줄 알았다"

김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첫 단추 꿰기도 전 비틀"
이 "20조 지원 약속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삭감뿐"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이 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략과 행동 북 콘서트'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6.3.2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충남=뉴스1) 김낙희 박종명 기자 =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한 준비 예산 576억 원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서 전액 삭감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잇따라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위해 지방채 발행 등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놓고 민주당과 각을 세웠던 김 지사와 이 시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6일 의견문을 내 "정부 추경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준비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이재명 정부가 균형 발전의 핵심으로 내세운 '5극 3특'이 첫 단추를 끼우기도 전에 비틀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전·충남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정부와 민주당이 제시한 '20조 원'은 법적 근거도 없고 재원 조달 방식도 불투명해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해 왔다"며 "이제 그 진실이 드러났다. 이럴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와 추경 편성 방향을 예산삭감 핑계로 삼았지만, 참으로 궁색하다"며 "심지어 정부는 지자체에 지방채 발행을 요구하며 추후 지원이 불투명한 20조 원을 헐어 빚을 갚으라는 '막가파식' 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도 전날 SNS에 "이럴 줄 알았다. 20조 원 지원 약속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전액 삭감뿐"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구호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전남광주특별시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행정통합은 단순히 지도 위의 선을 지우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 대전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말했다.

조원휘 대전시의장도 정부와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조 의장은 이날 오전 시의회 기자실에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 준비 예산을 요청했는데 추경 목적과 맞지 않다고 전액 삭감했다"며 "6·3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하지 않으면 20조 원을 날리는 것처럼 하더니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광주·전남처럼 통합을 한 곳은 의회도 새롭게 통합해 출발해야 하고 전산 프로그램 등을 추경 예산을 확보해 준비해도 혼란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며 "통합하고 나면 다음 임기 4년 내내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장은 "대전·충남 통합을 주장했던 대전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나 충남의 민주당 국회의원, 중앙정부가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을 얼마나 우롱했는지 결과가 증명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