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떨어진 늑대는 겁 많아…'오월드 늑구' 들개떼에 공격당할 수도"
수의사들 "동물원 역할, 다시 고민할 때"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6일째 확인되지 않으면서 들개떼를 만날 경우 공격을 당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보문산 일대에 드론을 투입해 정밀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늑구를 발견하지 못해 시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수의사들은 늑구가 동물원에서 사육사의 손에 길러졌고 무리에서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재현 상암동물병원 원장은 "홀로 있는 늑대는 겁이 많아져서 오히려 들개떼에게 공격당할 우려가 있다"며 "땅을 잘 파기 때문에 산에 있다면 동굴 같은 곳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몸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정 세계로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동물들이 며칠 굶는다고 해서 당장 폐사하지는 않는다"며 "유기견 포획할 때를 생각해보면 사람 소리가 가급적 안 들려야 한다. 드론으로 열감지를 하고 곳곳에 포획틀을 놓고 구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동물원의 역할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석중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2살 늑대의 몸무게가 30㎏이면 평균보다 적은 편이다. 말라뮤트가 더 클 것"이라며 "굳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지 않아도 사진, 영상 등을 통해 교육할 수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회장(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야생과 비슷한 조건을 맞춘 동물원이라고 해도 원래 서식지 환경을 따라가기는 힘들다"며 "추운 지역에 살아야 할 동물이 더운 날씨를 버티거나 행동 반경이 넓은 동물이 좁은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것 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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