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틀·하울링 소리도 동원했지만…늑대 수색 비 굵어져 난항

드론 못 띄우고 야간수색도 어려울 듯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4.8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 수색이 이틀째에 접어들었으나 궂은 날씨 탓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전지역에 내리는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장비와 인력을 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소방본부, 경찰 등은 9일 오전 7시부터 400여 명 규모의 수색팀을 꾸려 이틀차 수색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이날 포획틀을 비롯한 트랩을 예상 이동 경로에 설치하고 드론으로 우선 정확한 위치를 포착하는 작업에 주력했다.

그러나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열감지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현재는 빗줄기가 다소 굵어져 드론을 포함한 수색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비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비 운용은 물론, 이동과 시야가 제한돼 야간수색도 돌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늑구가 포획틀에 걸려들거나, 송출 중인 하울링 소리와 오월드 안내방송이 귀소본능을 자극해 스스로 동물원으로 돌아가는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늑구는 전날 오월드를 탈출한 뒤 인근 사거리 도로까지 빠져나갔다가 다시 동물원 인근 산기슭으로 숨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새벽 한차례 수색팀이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으나 곧바로 도망쳐 포획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수색팀은 이후 늑구의 구체 행방을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귀소본능에 이끌려 태어난 동물원 주변으로 되돌아온 만큼, 포위망을 뚫고 도망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장 야간 수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비가 그친 뒤 수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늑구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오월드는 개장 전 점검 과정에서 사파리 늑대무리 20여 마리 중 1마리가 사라진 것을 발견, 입장을 막고 자체 수색하다 40여 분 뒤 중구와 소방에 신고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