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기 지리산 구상나무…'자생지 복원·현지외 보전' 병행
기후변화 영향 멸종위기종 분류…수십 년 새 집단 고사 계속
산림청 "보전, 과학적 데이터·현장 협력 만날 때 비로소 완성"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 등이 구상나무 등 지리산 고산 침엽수종 고사를 막기 위해 '자생지 복원'과 '현지외 보전'을 병행하는 입체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한반도 남부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된다. 해외에선 '한국 전나무'(Korean fir)로 널리 알려졌다.
이 종은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소멸위협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 토양 건조, 병해충 증가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리산 정상부에 자라는 구상나무는 최근 수십 년 사이 대규모로 말라 죽는 현상(집단 고사)이 계속되고 있다. 고사율 현황을 보면 평균 약 30~50% 수준이며, 일부 고산 능선·정상부 구간은 60% 이상 고사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살아있는 개체도 쇠약 상태(고사 진행 중) 비율 높은 가운데 자연적으로 새로 자라는 개체가 적어 회복력 저하가 우려된다.
이에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후위기로 서식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리산 권역 고산 침엽수종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생태계 기후위기 적응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국립공원공단, 관련 지방정부(전북특별자치도·전라남도·경상남도),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산림청이 그동안 축적해 온 지리산 고산 침엽수의 모니터링 결과를 유관기관 및 환경단체와 공유하고, 현장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실효적 보전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산림청과 국립공원공단의 지리산 고산 침엽수종 생육현황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산 고산 침엽수의 위기 상황에 공감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잠재 서식지 선정, 자생지별 보전 방안 등 체계적 모니터링과 과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한 지역 단위 보전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모니터링 데이터와 현장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산의 고산 침엽수종 고사가 심각한 지역의 관리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에 따라 지리산의 지형과 생태적 특성을 반영한 '자생지 복원'과 '현지외 보전'을 병행하는 입체적인 대응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순철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지리산 구상나무 보전은 과학적 데이터와 현장의 협력이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이번 협의회를 통해 도출된 민·관의 지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지리산의 침엽수림이 기후위기 속에서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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