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 밀수 적발액 45억 원…벌써 작년 전체의 2.7배

은 국제 시세, 전년 대비 232% 급등…올해 최고가 경신
고강도 집중단속 전개…탈세·범죄자금 세탁 선제적 차단

(관세청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올해 1분기 관세청이 적발한 은 밀수 규모가 45억6100만 원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적발액을 훌쩍 넘어섰다. 은 시세 급등을 틈탄 밀수가 여행객 휴대 반입과 특송화물 위장 반입 형태로 번지면서 관세당국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1~3월 은 밀수 적발은 14건 45억6100만원에 이른다. 작년 전체 적발액의 2.7배다. 지난해 단속 실적 건수는 10건, 금액은 16억9300만원이다.

은 밀수는 크게 2가지 유형으로 △여행자가 해외에서 구입한 은을 인천공항 등을 통해 입국하면서 휴대 밀반입하거나 △은 제품을 특송화물을 이용해 목걸이, 반지 등 개인용품으로 위장해 밀수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은 그래뉼을 5kg 단위로 소포장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후 인천공항에 1회 입국 시 20kg씩 밀수하는 수법으로 30회에 걸쳐 총 567kg(시가 34억 원)을 국내로 밀수한 일당 9명을 검거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2월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여행자를 사전에 검사대상자로 지정하고 휴대품을 정밀 검색해 여행용 가방 등에 은닉한 은 그래뉼 20kg을 적발했다.

세관 수사팀은 밀수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해 추가로 주범과 공범을 특정하는 등 범행 전모를 확인하고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그 결과 주범은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송치하고 나머지 공범 8명도 모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주범은 불법 반출한 외화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홍콩에서 은 그래뉼을 구입한 후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중·노년층(50~70대)을 운반책으로 끌어들여 밀수를 주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2026년 2∼3월 사이에 홍콩에서 입국한 여행자가 밀수하려던 은 그래뉼을 다수 적발해 수사 중에 있다.

또 2025년 11월 김해공항에서 중국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여행자가 수하물에 은닉해 밀수하려던 은 기념주화 125개(시가 2500만 원)를 엑스선(X-Ray) 검색을 통해 적발했다.

이밖에 같은 해 12월 국내 판매할 목적의 은 액세서리 20만여점(시가 12억 원)을 개인사용 물품으로 위장한 후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한 업자를 검거했다.

인천공항세관은 2025년 2월 중국에서 반입된 특송화물에 대한 엑스선(X-ray) 검색 및 개장검사를 실시해, 세관에는 금속부품으로 거짓 신고하고 실제는 은으로 제작된 다량의 귀금속을 밀수하려던 업자를 적발했다.

관세청은 최근 은 국제 시세 상승에 편승해 탈세와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되는 은의 밀수 행위를 엄단하기 위해 집중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5년 초 트로이온스(31.1g/1Toz)당 30달러 수준이었던 은 시세는 2026년 초 114.88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년 대비 232%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은의 국제 시세가 급등한 이유는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례해 은 밀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범죄수익(관세 3%, 부가가치세 10%)도 함께 커지면서 범죄 유인이 증가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밀수된 은이 무자료 거래를 통해 세금을 탈세하거나 범죄자금을 세탁하는 2차 범죄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인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은 밀수 범죄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은 밀수 범죄를 뿌리뽑기 위해 밀수와 연계된 유통망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범행에 따른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환수하는 등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범죄조직을 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