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장례 모두 마쳐…유족 "참사현장 처참, 책임질 사람 책임 져야"

마지막 희생자 발인 30일 엄수…"현장엔 여전히 기름때"
안전공업, 유족과 보상 등 협의 아직…"사측에 의견 전달"

30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오상열 씨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유족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 희생자 14명의 장례가 불이 난 지 10일 만에 마무리됐다. 유족들은 애도의 시간을 갖고 장례를 마친 만큼, 참사 관련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뜻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 장례는 30일 오전 7시 50분 발인을 마지막으로 모두 엄수됐다. 송영록 유족 대표는 이날 장례가 마무리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이번 참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이 자리에 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족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평소에도 종종 화재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 최초 목격자도 몇번 화재가 있었고 자체 진화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것 때문에 이번에도 자체 진화할 정도의 화재라고 생각해 대피가 늦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회사 측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교육상황이나 안전교육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된 바가 없다"며 "이런 사고가 있었다면 소방시설이나 이런 것 좀 신경 써서 개선할 거 하고 했으면 대형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화재 현장 감식에도 동행했다는 송 씨는 이번 화재 희생자 중 한 명의 처남이다. 그가 본 화재 현장은 두꺼운 H빔이 녹아 내렸을 정도로 처참하고 아찔했다고 한다. 10시간이 넘도록 타들어간 공장 내부에는 여전히 기름때가 남아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측에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추후 유족을 위한 노력, 조사에 어떻게 응할 것인지 등에 대한 협의안을 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상태"라며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일하는 직장이 열악하고 힘들다는 얘기를 가족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라며 유족들은 희생자들에게 평소 사업장에 대한 위험이나 문제점을 자세하게 전해듣지 못했다고도 했다.

안전공업이 참사 뒤 노동당국에 작업중지 해제를 요청하고 일부 설비를 이전해 가동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에 대해서는 "조사해보면 알겠지만 회사 자산이 그 기계를 안 뺀다고 보상을 못하거나 그런 자산이 없는 회사는 아닌 것으로 아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며 "희생자 유족 모두는 이 사건이 모두 끝날 때까지 모두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