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과거에도 잦은 화재, 대부분 '기름때' 원인…개선 없었다

대전소방 "17년간 7건"…안전불감이 참사 키웠다는 비판 못면해
직원들 "평소 기름 뒤덮여 걷기도 어려웠다"…화재경보기 오작동도 잦아

24일 오전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안전보건공단, 노동당국, 소방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6.3.24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모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는 평소 사고 예방에 안일했던 태도 탓에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불이 난 안전공업 공장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중 폐기물 더미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발생한 화재를 제외하면 모두 작업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다행히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부상자 1명과 수백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는데 그쳤으나, 대부분 화재 원인은 공장 내부에 쌓인 기름때와 슬러지(찌꺼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이었다.

이번 화재 역시 공장 내부 기름때와 유증기, 슬러지 등이 도화선이 돼 급격한 연소 확대를 일으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복되는 화재에도 별다른 환경 개선이나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평소 공장 내부가 기름으로 뒤덮여 걷기조차 어려웠다'는 등 작업 환경이 매우 위험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또 공정 기계와 설비들에 기름때와 찌꺼기가 끼어있는 모습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해당 공장은 주차장을 제외하고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내부 소화전과 화재 경보기가 소방방제 시설의 전부였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일부 직원들은 화재 경보기는 평소에도 오작동이 잦았고, 화재 당시에도 짧게 울린 뒤 꺼져 위험성을 빠르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을 전하고 있다.

화재 공장에 대한 소방당국의 자체점검 지적사항에는 화재감지기 교체, 소방호스 미비 등이 때마다 포함되기도 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