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유족들 대전 공장 찾아…"판박이 사고 왜 못막아" 울분

유족들 만난 뒤 화재 현장 방문…"시신 온전히 수습해야"

23일 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앞에서 아리셀 피해 유가족들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화재가 난 모양이 똑같습니다. 사전 징조가 있었고, 안전관리가 허술했던 겁니다"

총 24명이 숨진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이 23일 대전 공장 참사 현장을 방문해 남긴 말이다. 이들은 화재 소식을 접한 뒤 처참한 처지에 놓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자 이날 경기, 충북 모처에서 대전으로 모였다.

이날 대전 공장 화재 유가족과 만난 뒤 현장을 찾은 양한웅 아리셀중대재해참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유가족 3명은 이번 참사와 아리셀 화재가 '판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 대표는 "똑같이 사전 징조가 있었다. 불이 여러번 났었음에도 사측과 노동당국이 설마 하는 기조가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산재 사고에 대해 직을 걸고 철저하게 하라고 하는데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참 아쉽고 통탄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에 타 당장 무너질 듯 뼈대를 드러낸 공장을 바라보며 남편과 딸, 여동생을 잃었던 그 당시 참사를 떠올렸다.

아리셀 참사 당시 여동생을 떠나보낸 여국화씨는 "이번 화재가 연기나고 하는것 부터 똑같더라. 그때 당시 유가족들 소원이 제2, 제3의 아리셀이 없길 바라는 거였다"며 "우리도 당시에 다른 참사 유가족들의 위로를 받았었다.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었다"고 이곳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리셀 유가족들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이번 화재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시신 수습이 반드시 온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소방 등 7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40분부터 이번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 합동감식에 돌입했다.

경찰은 공장 1층 가공라인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정밀감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과 대전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화재 공장 사업주인 안전공업 본사와 제2공장,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jongseo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