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시온의집으로부터 충남대 ‘백마봉사단’에 날아온 따뜻한 편지

박병호 원장과 이용자들 옷 기부에 대해 감사 편지 보내와

성세시온의집에서 충남대 ‘백마봉사단’에 날아온 따뜻한 편지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충남대학교 백마봉사단이 버려질 뻔한 헌 옷을 수거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그 수익과 물품을 환원한 뜻깊은 선행을 하자 물품을 전달받은 지역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뭉클한 감사 편지로 화답해 왔다.

9일 충남대에 따르면 백마봉사단은 최근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소재한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성세시온의 집’ 박병호 원장과 이용자 이모씨, 김모씨부터 장문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앞서 백마봉사단이 6개월간의 ‘탄소중립 실천 및 사회 재환원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30만 원과 재사용 의류 250여 벌을 기부한 데 대한 답신이었다.

박병호 원장은 편지를 통해 “뇌병변장애 및 지적장애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우리 시설 이용자들에게 의류는 단순한 생활용품 이상의 의미”라며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전달해 준 의류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응원이 됐다”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기부된 의류의 세심한 활용 과정이다. 박 원장은 “장애 특성상 전면 지퍼 형태나 착탈이 쉬운 디자인의 의복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이러한 신체 특성과 생활환경을 고려해 꼭 필요한 분들께 맞춤형으로 배분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정성껏 분류하고 세탁한 옷들이 실제 장애인들의 일상적 불편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사이즈나 개인 취향 문제로 직접 착용이 어려운 일부 의류에 대해서는 향후 시설 자체 바자를 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장애인 직업재활과 복지 증진 사업에 전액 재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나눔의 온기는 시설 이용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원장의 편지와 함께, 시설 이용자들이 백마봉사단 학생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도 전달됐다.

이용자 김 모씨는 “예쁜 치마를 가지고 싶었는데, 치마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옷 입고 기분 좋게 생활하겠다”고 편지에 담았으며, 이 모씨 역시 “저희를 생각해 주시고 옷을 모아서 보내주셨다고 들었다. 옷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고, 입어보니 따뜻하고 편했다. 백마봉사단 여러분도 건강하고 좋은 일 많이 하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원장은 “본래라면 의류를 전달받은 이용자 한 분 한 분이 직접 답장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지적장애로 인한 인지적 제한이나 뇌병변장애로 인한 손 기능의 어려움 등으로 펜을 잡기 쉽지 않은 분들이 계신다”며 “이용자들을 대표해 일부 이용자가 불편한 손으로나마 정성껏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대학생들의 착한 선행을 넘어 대학 내의 자원순환 생태계가 교내의 복지망을 촘촘히 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이중의 안전망으로 기능함으로써 국가거점국립대학이 지향해야 할 ‘ESG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모범적인 정책 성과로 읽힌다.

홍지은 백마봉사단 학생단장은 “성세시온의집에서 보내온 따뜻한 답신은 백마봉사단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백마봉사단이 보여준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호작용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순환 구조가 지역사회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실천적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