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빈자리 민주·국힘?…'아산시을' 보궐선거 시계제로
대규모 산단에 인구 급증…발전소 반대 등 지역현안 대변자 주목
민주, 후보군 안 드러나 전략공천 예상…국힘, 예비후보 3명 빈틈공략
- 이시우 기자
(아산=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아산시을 선거구는 지난 2016년 신설 이후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3선 하며 자리를 지킨 곳이다. 강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다.
민주당은 지지 기반을 토대로 명맥을 이을 계획이지만 충남대전 통합에 힘이 쏠리면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둘러 준비를 마친 후보들이 나서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아산시을 지역구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신설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도시가 성장하면서 아산의 인구 증가를 주도한 지역이다. 배방읍은 올해 인구 10만 명을 넘어섰고, 탕정면은 5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은 민주당의 지원군이 됐다. 지역구 신설 이후 처음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47%가 42세의 젊은 강훈식 후보를 선택했다. 40대 초반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강훈식 전 의원은 도시 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3선에 성공했다. 매 선거마다 득표율을 높인 강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는 경쟁 후보와의 격차를 20%p까지 벌렸다.
강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서 빈 자리가 된 지역구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주민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도시 성장으로 인한 갈등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아산을은 최근에는 열병합발전소 설치를 두고 주민 반발이 거세다. 열병합발전소는 아산신도시에 냉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20여년 전 사업 부지는 지정됐지만 신도시가 단계적으로 개발되면서 발전소도 수요에 맞춰 공급됐다. 기존에 설치된 발전소의 공급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탕정2 도시개발 사업과 함께 발전소 신설이 추진됐다. 최근 사업자가 지정됐지만 앞서 삶의 터전을 마련한 주민들이 추가 발전소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아산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발전소 건립이 지연될 경우 추가 신도시에 에너지 공급이 지연돼 사업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주를 계획한 주민들이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민주당은 충남대전 통합에 힘을 집중하면서 지역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워 후보군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아산과 천안에서 시민운동한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이 거론되고, 이위종 전 민주당 아산갑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앙당의 결정만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남대전 통합을 위해 단식 농성 등을 진행하는 등 역량을 집중했다"며 "하루빨리 후보가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이윤석 충남미래전략연구원장(55)과 김민경 작가(43·여), 신수정 충남도당 교육특별위원장(54·여) 등 3명이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장기간 자리를 독식해 다양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며 지역구 첫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이 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낙마한 박경귀 전 아산시장 임기 동안 시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 삼성SDS 책임컨설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수정 위원장은 아산의 교육 경쟁력 향상을 공약으로 표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 성장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튼튼한 교육 사다리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학교 영양사이자 작가인 김민경 후보는 은퇴자 마을 조성과 동네 어르신이 아이들의 등·하원과 급식, 안전을 돕는 돌봄통합지원, 안전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배방읍 인구가 10만을 넘는 등 양적 성장이 이뤄졌지만 정작 주민들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교통이나 교육, 복지 인프라는 그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통 겪고 있는 아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도 원외 후보 차출 가능성도 있어 후보 등록 막판까지 양당이 눈치 싸움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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