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은 한 사람이 이룬게 아니다" 독립기념관장실 농성 마무리
이해석 대표 "독립기념관 정상화 위해 연대해야"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역사적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김형석 전 독립기념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관장실 점거 농성을 이어 온 이해석 민족통일광복회 대표는 지난 184일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쟁 과정에서 외로움과 무기력감, 그리고 날 선 압박과 음해를 겪기도 했지만 독립운동 선열들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부당함을 바로잡기 위해 작지만 굳건한 의지로 시작된 이 투쟁은 김형석 관장 해임으로 마무리됐다"고 기뻐했다.
이해석 대표의 관장실 점거 농성은 지난해 8월 20일 시작됐다. 광복80주년을 맞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형석 관장이 한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김 전 관장은 당시 "광복에 관한 역사 인식의 다름이 자리한다"며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자 하늘이 준 떡"이라고 해 큰 논란을 빚었다.
이해석 대표와 뜻을 같이한 독립운동가 후손 10여 명이 농성에 동참했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여 인원은 점점 늘어났다.
반소매 차림으로 책 2권을 챙겨 온 이 대표의 가방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꺼운 옷이 늘어갔다. 혹서기에 시작한 농성은 혹한기를 맞았고, 추석과 새해를 독립기념관에서 지낸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에는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하지만 김형석 관장이 자리를 지키면서 이 대표도 기약 없는 투쟁이 이어졌고, 투쟁에 나섰던 후손들이 이탈하면서 홀로 관장실을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다행히 국가보훈부가 김형석 관장에 대한 특별 감사를 진행해 14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하면서 투쟁의 끝이 보였지만, 그는 "김형석이 물러날 때까지 절대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며 농성을 계속했다.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형석 관장에 대한 해임 제청을 재가하면서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독립운동은 단 한 사람의 영웅이 이룬 것이 아니다"라며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민초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가능했듯이 수많은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역사단체 회원들의 연대로 김형석 관장을 해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184일간 투쟁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짐을 챙겨 떠난다는 그는 "독립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과 미래 세대 역사 교육의 중심 공간이 돼야 한다"며 "독립기념관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뜨거운 연대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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