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누가 나오나…강훈식 등판 여부 등 관심

장종태·장철민에 박범계 가세, 허태정·양승조 이어 박정현 군수 출마
국민의힘선 이장우·김태흠 현직 프리미엄…막판까지 신경전 예상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 백승아 원내대변인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충남·대전 통합특별법'과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전충남=뉴스1) 박종명 김낙희 기자 = 6·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고 더불어민주당의 충남·대전 통합 법안이 발의되면서 통합특별시장에 대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법안 통과로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인구 360만 명을 대표하는 통합특별시장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을 고려한 거물급 중진 의원들의 출마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 회견 또는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7명에 이른다. 현직 국회의원 3명, 전직 시도지사 2명, 현직 군수 등으로 초대 특별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서구청장을 두 차례 지낸 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들어 대전충남특별시를 안정적으로 만들어갈 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출마 선언 후에는 충남도청에서 ‘글로벌 AI 경제특별시 10대 비전’도 발표했다.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은 낡은 리더십이 아닌 이재명 대통령과 바로 통화할 수 있고 국회를 설득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자 통합 5대 선결과제에 이어 대전·충남 통합지원금 20조 원을 활용해 2030년 ‘전 시민 기본소득 시대’를 개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충청권산업투자공사가'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안‘에 포함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장 선거 출마 행보에 가세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에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국정 참여 경험을 살려 힘 있는 단체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지난 3일 지역위원장을 사퇴해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의원은 법안 통과 시점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 등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출마 선언과 예비후보 등록 후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민생 현장을 누비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 전 시장은 4일 대전시청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통합이라는 중대한 시대적 과제 속에 통합 이후에 조정해야 할 일들, 통합과 치유의 과정들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국정과 기초 지자체, 광역지자체의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전 지사는 지난 3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를 마친 뒤 '대장정을 시작했다. 많이 기다렸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재작년 천안을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다 선거 45일을 남겨놓고 당의 요청에 홍성·예산지역에 출마해 장렬히 전시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냐"며 불퇴전의 각오를 다졌다.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도 8년간의 기초단체장 경험을 살려 오는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관심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등판 여부다. 강 실장은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아산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있는 점을 들어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초대 통합특별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 대통령의 5극 3특에 대한 의지를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1일 대전시청 접견실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긴급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지난 달 21일 긴급 회동에서 '통합시장은 어느 분이 나오냐'는 질문에 "알찬 내용의 법안을 만들어 법이 통과되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대전 시민과 충남 도민을 대표하는 현직 시장과 도지사라는 점에서 막판까지 복잡하고도 치열한 셈법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초대 통합특별시장은 국무회의 참석 등을 통해 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어 중량급 정치인의 출마가 예상된다"며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cmpark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