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유난히 산불 많은 까닭?…'자연 댐' 역할 적설량이 적다
작년 피해 면적 8.34ha 불과…올해는 168ha로 20배 차이
산림청, 범부처 헬기 동원 315대로 확대…30분 내 현장 도착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1월 들어 유난히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주로 봄철에 대형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 이유는 산불 예방 측면에서 '자연적인 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적설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일 현재 28건의 산불이 발생, 168ha를 태웠다. 30건이지만 피해 면적 8.34ha에 불과했던 작년과 확연히 비교된다. 정확히 20.14배 차이다.
2025년 1월에는 폭설로 전국 각지에서 축사가 무너지고 도로 통행이 차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당시 수도권 눈 일수는 12.0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눈이 자주 내리면서 산불 취약지역인 강원 영동 및 경상도 산에 눈 덮인 날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 초반 제주·전라권 대설 (최대 20㎝ 이상)만 있을 뿐 강원권 등에는 눈 소식이 드물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산불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수량은 그다지 큰 변화 없다. 전국 평균 강수량을 보면 작년 1월에는 16.8㎜(평년 대비 적음)이다. 올해 역시 22일 기준 평년(16.8㎜)과 비슷하거나 적다.
따라서 적설량은 봄철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상 지표다.
겨울철에 눈이 얼마나 많이 내리고 오래 쌓여 있느냐에 따라 토양과 산림 연료(낙엽, 나뭇가지 등)의 습도가 달라진다.
눈이 녹으면서 물이 서서히 땅으로 스며들어 봄철 건조기를 대비한다. 또 낙엽이나 죽은 나무 위에 눈이 덮여 있으면 가연성 물질이 마르는 속도를 늦춰 산불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눈이 적게 내리면 봄철 기온이 오를 때 지표면이 빠르게 노출된다. 이때 강한 햇볕과 바람에 의해 낙엽 등 지표 연료가 순식간에 '불쏘시개'처럼 바짝 마르게 돼 대형 산불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특히 동해안 지역처럼 겨울철 강수량(눈)이 적은 상태에서 봄철 강풍(양간지축 등)이 불면, 아주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번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산림청도 최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당초 2월 1일에서 1월 20일로 당겨 시행하게 됐다.
정예 진화 인력인 공중진화대는 104명에서 200명으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는 435명에서 555명으로 증원하는 한편 담수량 1만리터 용량의 대형헬기 1대를 신규 도입하고, 봄철 산불 조심 기간 총 2만리터 용량의 중형헬기 5대를 해외에서 임차해 운영할 계획이다.
범부처 헬기 동원 규모도 기존 216대에서 315대로 대폭 확대해 운영하며, 골든타임제도를 통합 운영해 산불 발생 시 최단 거리에 위치한 헬기가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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