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계룡시 '군사도시'서 '군사문화 국제도시'로 도약해야

이용권 계룡시의회 의원

이용권 계룡시의회 의원

계룡시는 대한민국에서 매우 특수한 정체성을 지닌 도시다.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사실만으로도 계룡시는 단순한 행정도시나 주거 도시를 넘어, 국가 안보와 군사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독보적 자산이 도시 발전 전략으로 충분히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제 계룡시는 ‘군사도시’라는 물리적 이미지를 넘어, 군사문화와 국제 교류가 결합된 전략적 문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군사력은 폐쇄적 공간에 머무를수록 소모되지만, 문화와 결합될 때 국가 브랜드와 지역 경쟁력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미 군사문화를 국제 교류의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군사 박물관, 평화 포럼, 국제 안보 콘퍼런스, 군악·의장 문화 교류, 참전국 간 역사·문화 교류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동시에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계룡시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군사국제문화 교류는 단순한 행사 유치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군사 역사와 첨단 국방기술, 평화·안보 교육, 청년·청소년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 모델로 설계해야 한다. 이는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교육·연구·컨벤션 산업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식의 전환이다. 군사문화는 배타적 자산이 아니라, 시민과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의 자산이다. 계룡시가 군과 시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내와 국제사회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때 이 도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군사문화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계룡시는 이미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은 과제는 선택과 실행이다. 군사도시 계룡을, 군사국제문화도시 계룡으로 성장시킬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