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통합시 명칭 논란…“대충시·충대시 어감 좋지 않아”
“도시 정체성 위상 축소 우려”...‘충청시’, ‘대청시’ 등 제안
박정현 “충분히 숙의…상상력 발휘 명칭 만들 수도 있을 것”
- 박종명 기자
(대전=뉴스1) 박종명 기자 = 정치권이 대전과 충남 통합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통합시 명칭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비롯해 45명이 발의한 법안 명칭은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통령의 5극 3특 추진 의지가 반영되며 2월 중 특별법안을 발의해 3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일정대로 추진할 경우 내년 7월 통합시 출범이 예상되는 가운데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칭은 역사성, 상징성 등을 담아내 부르기 좋게 축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SNS에서나 대전시의회 진정 민원접수 란에는 대전충남특별시를 약칭한 대충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또 대전이 1989년 직할시로 승격되며 충남에서 분리된 만큼 충남대전특별시를 축약한 충대시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명칭이 갖는 어감 상 친숙하게 다가오지도 않고 통합 시민으로서의 자긍심도 갖기 어렵다는 게 시민들의 지적이다.
대충시는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정치권의 일방적 추진을 이유로 졸속이라는 비판이 높은 상황과 맞물려 비하하는 듯한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또 충대시는 특정 대학을 연상케하고, 광역시인 대전을 충남 다음에 두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한 시민은 대전시의회 진정 민원접수를 통해 "'대충특별시'라는 명칭과 통합 논의 전반에서 대전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위상이 축소·소멸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 아이들에게 대충대충 사는 도시를 물려줄 수는 없다"며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한 시민은 "통합 명칭은 부르기도 좋아야 하고 대외적으로 시민으로서의 자존감도 담을 수 있는 명칭이어야 한다"며 "어감이 좋지 않은 대충시, 충대시보다는 보다 큰 대전과 충청을 지향한다는 통합의 의미에서 대청시가 어떨까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창기 대전충남행정통합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은 "대전충남특별시는 가칭으로 앞으로 주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결정될 것"이라며 "향후 충북을 포괄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 충청특별시로 호칭하면 어떨가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달 22일 대전충남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통합시 명칭과 관련해 "시민 의견도 듣고 법안 성안 과정에서 충분히 숙의하고 언론과도 상의하겠다"며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명칭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mpark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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