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중구청장 "행정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주민과의 거리"

[신년인터뷰] "행정통합 논의 속 주민주권 행정 지켜야"

김제선 중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026년 새해를 맞으며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은 중구가 서 있는 시간을 '전환의 국면'으로 표현했다. 도시의 외형적 성장보다 주민의 삶과 행정의 관계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시기라는 인식이다. 그는 "행정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거리"라며 중구가 꾸준히 강조해 온 주민주권 행정의 방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통합 논의와 함께 자치구의 역할과 권한을 재정립하는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행정 단위로서 자치구가 실질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통합 이후에도 지방자치의 효능감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구청장은 "중구가 지향해 온 주민주권 행정은 어떤 행정 체계에서도 유효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다음은 김제선 중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새해를 앞두고 중구 구정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무엇인가.

▶ 중구 행정의 핵심은 주민이 직접 동네 문제를 찾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행정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경험이 정책의 출발점이 되는 주민주권 행정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행정의 신뢰를 회복하고 주민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구정 운영을 돌아본다면.

▶ 숫자로 점수를 매기기보다는 중구가 '중구다움'을 통해 주민주권 시대로 나아가는 기초를 다진 해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주민들이 행정을 믿고 동네 문제 해결 과정에 직접 참여해 준 덕분에 중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 자체가 중구에는 중요한 성과다.

-최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 통합이 옳으냐 그르냐를 단순히 판단하기보다 통합 이후에도 지방자치의 본질이 지켜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행정 효율성만을 앞세운 통합은 자칫 주민과 행정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부터 주민 참여와 자치의 원칙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특히 주민자치회와 같은 참여 구조를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행정 체계가 커질수록 주민의 목소리가 묻히기 쉬운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주민자치회 의무화나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조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

-통합 이후 자치구의 역할은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나.

▶ 자치구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생활 행정의 중심이다. 통합 이후에도 자치구가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행정·재정 권한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특·광역시 자치구가 일반 시·군과 비교해 차별받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

주민주권을 꾸준히 강조하는 이유인데, 주민주권은 주민이 행정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주민이 문제를 제기하고 공무원과의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정의 기본 작동 방식이 돼야 한다. 이러한 구조가 정착될 때 지역 민주주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새해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중구의 변화는 주민 참여에서 시작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곧 중구의 정책이 된다. 새해에도 주민과 함께 주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정을 이어가겠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