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에 'K팝 돔구장' 건립 속도…2031년까지 1조 투입(종합)

충남도, 내년 1월 타당성 용역…하반기 부지 선정
김태흠 지사 "5만 석 이상 규모 필요" 강조

김태흠 지사가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천안·아산 다목적 돔구장 건립 전문가 자문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25.12.29/뉴스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가 천안·아산을 글로벌 케이(K)-컬처 허브로 만들 'K팝 돔구장' 건립 추진에 속도를 낸다.

29일 도에 따르면 김태흠 지사, 스포츠 마케팅·공연·건축·도시개발 관련 전문가 등 20여 명은 이날 도청 중회의실에서 천안·아산 다목적 돔구장 건립 전문가 자문 첫 회의를 열었다.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타당성을 살피고 추진 전략 모색을 위해 연 이날 전문가 자문 회의는 구상 보고, 분야별 질의 및 토론 등으로 진행했다.

천안·아산 돔구장은 지난달 18일 김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공식화했다.

김 지사는 "천안아산역 일대에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문화체육 공간, 즉 돔구장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해 천안·아산을 인구 150만 명의 문화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당시 내놓은 천안·아산 돔구장은 KTX 천안아산역에서 도보로 10∼20분 거리 20만㎡의 부지에 2031년까지 1조 원을 투입, 5만 석 이상 규모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비와 눈, 더위나 추위에도 영향받지 않는 365일 열린 대한민국 복합 여가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천안·아산 돔구장에서는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을 치르고 축구와 아이스링크 경기를 열며 150∼200일가량 K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경기는 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하고 K팝 공연 개최를 위해서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협력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정부에서도 K팝 공연을 위한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천안·아산 돔구장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전문가 자문 회의에서는 도의 돔구장 구상 정책의 정합성, 수요 전망, 재원 조달 및 운영 가능성 등 주요 쟁점을 사전 점검하고 향후 검토 과제를 도출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문화·공연, 마케팅 등 돔구장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사업 추진에 앞서 고려할 점과 검토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도는 내년 1월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한다. 이 용역에서는 입지를 분석하고 사례 조사와 재원 마련 방안, 운영관리 방안, 기대효과 등을 조사·분석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부지를 선정한다. 2027년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2028년 실시설계와 토지 보상,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인허가를 추진한다. 이후 첫 삽을 뜨고 2031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돔구장이 필요한 이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K팝 한류 공연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는 대규모 공연장이 없어 일본 도쿄돔, 홍콩, LA 등 해외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점과 일본은 도쿄돔 등 돔구장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고척돔(최대 1만 8000석) 정도만 있어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천안아산역을 최적지로 꼽았다. 서울에서 1시간 내외 접근할 수 있고, 대전·청주·천안·아산 인구 350만 명이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데다 부산·대구·전남에서도 접근이 용이하다는 게 그 이유다.

건설비 1조 원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며 "KBO와 협의해 야구 경기를 유치하고 야구·축구·공연·기업 행사·빙상 경기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5만 석 이상 규모가 필요하다"며 "2~3만 석은 다른 곳과 차별성이 없어 운영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