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지정·세계유산 등재까지…서산시 역사문화도시 도약 속도
보원사지 오층석탑 국보로 최종 지정 고시 성과
명종대왕 태실 세계유산으로, 개심사 불교유산 국보 승격 추진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서산시가 관내 문화유산의 가치 재조명과 체계적인 보존·활용을 통해 역사·문화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보 지정 고시를 시작으로 세계유산 등재와 추가 국보 승격까지 중장기 문화유산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서산시는 국보 승격이 예고돼 왔던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이 19일자로 국보로 최종 지정·고시됐다고 밝혔다. 해당 석탑은 학술적 가치와 예술적 완성도, 보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 최고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시는 이번 국보 지정을 계기로 보원사지 일원을 불교문화 향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물관 기능을 갖춘 ‘서산 보원사지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탐방·체험·연구가 어우러진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국보 지정과 함께 지역 사찰 문화유산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산 개심사가 소장한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가 충남도 지정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서산 부석사 목조여래좌상 역시 충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예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 같은 성과가 수년간 이어온 학술 조사와 정비, 체계적인 문화유산 관리 정책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서산 명종대왕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와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국보 승격을 핵심 과제로 삼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 사업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올해 서산 명종대왕 태실 및 비 해체보수·보존처리 공사를 비롯해 동문동 성당 보수, 부석사 심검당·무량수각 보수, 개심사 석축 정비와 경비관제소 개축이 완료됐다. 지난 11월에는 보원사 장경각 및 관리동 건립 사업도 착공하며 정비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발굴 조사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보원사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고려시대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승방지가 확인됐으며, 서산 부장리 고분군 정비사업 부지에서는 한성 백제시대 분구묘가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문화유산 시책이 연구와 보존, 활용 전 단계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내고 적극 활용해 서산을 대표적인 역사·문화도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문화유산과 전통 사찰에 대한 복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진입로 석축 보강과 응급 복구를 완료했으며, 천장사·개심사·문수사·일락사 등 전통 사찰에 대한 복구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osbank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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