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범인 금산군수 "인삼 세계화, 선택 아닌 필수 전략"
미 캘리포니아주 ‘K-Ginseng Day’ 제정…글로벌 발판 마련
세계축제도시 선정 성과…외국인 축제 방문객 1% 차지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인삼의 세계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다. 금산의 진정한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한 도전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16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K-Ginseng Day’ 공식 제정 등 금산인삼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가운데 외국인이 축제 방문객 1%를 차지하는 등 금산군의 세계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군수와의 일문일답.
- 금산의 세계화 목표와 추진 전략은?
▶ 금산인삼의 경우 국내 인구 감소와 소비 구조 변화로 해외 수요로의 성장축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다.
금산인삼의 세계화를 위해 단계별 추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K-INSAM’브랜드를 개발했으며 같은해 10월 세계인삼수도 금산을 선포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0월 23일 인삼의 날을 ‘K-Ginseng Day’로 제정을 건의한 가운데 ‘금산 인삼의 날’도 같은 10월 23일로 만들어 미국과 한국에서 함께 기념행사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하원의회에서 ‘K-Ginseng Day’를 의결했다. 발의자인 쿼크-실바 의원이 직접 인삼 복용 체험담까지 하며 연설했다.
올해 금산세계인삼축제 개막식에 샤론 쿼크-실바 의원이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인삼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다.
올해 9월 튀르키예 탈라스구와의 자매도시 의정서 체결 외에도 필리핀, 몽골, 베트남 등 3개국 4개 도시 및 세계충청향우회, 독일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 미국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8개 해외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독일 에센시, 미국 부에나파크시, 일본 닛신시 등 9개국 14개 지자체와 국제교류 협력에 나섰다. 나아가 유럽 판아시아, 미국 리버티그룹 등 기업과의 관계도 다지고 있다.
- ‘K-Ginseng Day’ 공식 의결 의미는?
▶ 단순하게 미국에서 기념일 하나를 선포한 것을 넘어 금산인삼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금산군으로서는 현지 한인사회와 협력해 미국 주정부와 최초로 보건 문화 외교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뜻깊다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기념일이 생기면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집중될 것이고 이는 곧 금산 인삼 제품의 유통 채널 확대와 유통망 확충으로 이어져 우리 농가와 기업의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미국 전역에 걸쳐 금산 인삼의 전통과 효능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K-인삼이 세계 인삼 시장에서 유통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세계화가 목표인 만큼 해외 출장이 많을 텐데?
▶현지 지자체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간담회 및 축제 참석도 하지만 현지 유통망을 점검하고 글로벌 온라인몰 입점 논의, 현지 기업인·바이어와의 만남, 현지 언론사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어진 한도내에서 최선의 성과를 얻기 위해 숨가뿐 일정을 소화한다.
- 해외 박람회 수출상담 건수에 비해 수출계약 건이 적은 건 아닌지?
▶수출상담회는 지역 내 인삼제조업자와 해외 바이어가 처음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고 첫 만남에서부터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현지 시장 반응을 살피고 브랜드 홍보도 하고 난 뒤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삼제품이 해외에 나가게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면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역 인삼주 업체가 현지 바이어와 60만 달러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2월에 2차 선적을 진행했다. 금산군은 금산인삼의 국제 현지화 및 삼품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현지 시장 요구에 맞게 제품을 개선한 금산인삼수출을 돕고 있다. 시간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으로 응원해 주길 바란다.
- 올해 354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게 된 이유는?
▶교부 결정된 2023~24년 지방교부세 중 428억 원이 미교부돼 올해 예산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군은 전체 인구의 38%가량이 65세 고령인구다.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위해서는 필수 기반 시설을 미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보건소 이전 신축, 행복드림센터 조성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자 지방채 발행이 부득이하게 결정됐다.
초기 지방채 발행 승인액은 354억 원이었으나 지방채 편성 과정에서 도시재생사업 예산이 20억 원 삭감돼 최종적으로 334억 원의 지방채가 금산군의회에서 승인됐다.
올해 실제 지방채 차입액은 약 90억 억 원이며 나머지는 2026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차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차입액에 대해서는 내년 예산안에 이자와 원금 일부를 상환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처음 금산인삼축제를 세계축제로 격상해서 추진한다고 했을 때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금산군민들은 4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축제인 금산인삼축제를 개최해 온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믿고 세계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세계축제협회가 주최하는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 은상 1개, 동상 2개를 받고 금산군이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 외국인이 축제 방문객 약 100만 명 중 1%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의 성공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금산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과감한 도전으로 세계화에 도전해야 한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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