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갈등에 윗집 살해한 40대 구속, 신상 공개 검토

관리사무소로 피신했으나 車로 출입문 부수고 흉기 휘둘러

지난 4일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으로 다투다 이웃 주민을 살해한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천안=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갈등을 빚던 윗집 주민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6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40대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4층에 거주하던 A 씨는 지난 10월 바로 위층 피해자의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당시 피해자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에게 "연속해서 이웃집 문을 두드리거나 집에 침입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 씨는 경찰이 돌아간 뒤 경찰 지구대를 따로 찾아가 "내가 층간소음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6일에는 A 씨가 "윗집에서 시끄럽게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함께 윗집을 찾아갔고, 경찰의 중재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지난 4일 위층에서 공사로 인한 소음이 발생하자 A 씨는 흉기를 들고 윗집을 찾아 당시 집에 있던 B 씨(70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B 씨는 관리사무소로 피신해 출입문을 잠갔지만, A 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범행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B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 씨의 신상 공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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