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물류센터 합동 현장감식 마무리…내부 진입은 못해
현장 훼손 심하고 추가 붕괴 우려…내부 촬영 드론 영상 등 활용
경찰, 발화 원인 전기적 요인에 무게…관계자 조사 중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현장 감식이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최근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 감식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감식팀은 화재 현장에서 발화 원인 등을 밝힐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1일 첫 현장 감식을 시도했다.
하지만 바닥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쌓여 있어 진입로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추가 붕괴가 우려돼 건물 바깥에서 육안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감식팀은 "최종적으로 화재 현장에 들어가 증거를 수집할 것"이라고 현장 감식 의지를 밝히며 재차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현장 훼손이 심하고 안전사고도 우려돼 현장 감식을 마무리했다.
감식팀은 물류센터 내·외부 CCTV와 드론으로 촬영한 화재 현장 내부 영상, 도면 등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가 실화보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발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CCTV를 포렌식 해 화재 당시 영상을 복원한 경찰은 건물 3층에서 처음 불꽃이 발견될 당시, 직원 등 관계자들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불꽃 주변에는 물건을 보관하는 선반과 컴퓨터 등 일부 집기만 비치돼 있었다.
다만, 아직 발화 지점을 3층으로 단정할 수 없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층에서 불꽃이 처음 발견됐지만, 주변에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된 통로가 있어 이를 통해 불이 번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근무자와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며 "아직 화재로 인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소재 이랜드 물류센터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발생한 화재로 전소됐다. 불은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연면적 19만 3210㎡(약 5만 8000평)의 창고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1100만 점을 모두 태우고 60시간 만에 꺼졌다.
issue7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