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기업투자 40조 돌파…일류경제 완성할 것"

[인터뷰] "정부보다 5년 빠르게 탄소중립 실현"
"충남 5개 권역으로 나눠 균형발전 전략 추진"

김태흠 충남지사 2025.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역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현재까지 297개 기업으로부터 40조9257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7기 14조 5000억 원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라며 "임기 내 45조 원 목표를 향해 투자유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충남은 반도체 첨단 패키징과 미래 모빌리티를 양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테스트베드 구축으로 기업의 기술개발과 실증·사업화를 지원하고, 천안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126만 평, 1조 6000억 원) 조성으로 국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김 지사는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어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며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정부보다 5년 빠르게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기업투자 유치 최근 실적이 40조 원을 돌파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충남은 지역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까지 297개 기업으로부터 40조9257억원의 기업투자를 끌어냈다. 민선 7기 14조 5000억 원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성과다. 임기 내 기업투자유치 45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결은 충남이 그간 탄탄한 산업 인프라와 기업 맞춤형 지원체계를 흔들림 없이 구축해 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선 충남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주요 거점과 1~2시간 내 연결 가능한 최적의 교통망을 갖췄다. 180개의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견고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해 왔다. 산업단지는 국가산단 6개, 일반산단 77개, 도시 첨단 3개, 농공단지 94개로 구성돼 있다.

또 1조 3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 자금과 6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 이외에도 수출 상담회와 바이어 매칭 등 실질적인 지원을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자유구역 지정(천안·아산·서산·당진), 기회 발전 특구 지정(보령·서산·논산·부여·예산) 등으로 미래 산업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 하기 좋은 환경과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충남을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지난 6월 충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투자협약식 모습.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 충남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모빌리티 육성, 향후 계획은

▶충남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우선 첨단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업의 기술개발과 실증·사업화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또 R&D 지원과 기업 경쟁력강화사업으로 지역의 반도체 기술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2028년까지 고급 인력 3000명을 양성하는 한편 반도체 상생협의체를 중심으로 산·학·연·관 협력생태계를 구축해 후공정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모빌리티 분야 산업 경쟁력 역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전기·수소차, UAM 등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과 부품산업 고도화로 육·해·공 모빌리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보령 탄소중립 모빌리티 센터(900억 원)를 통해 관련 부품 시험평가와 기업지원을 이미 본격화했다.

자율주행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아산 자율주행차 AI 반도체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증·평가 체계를 갖춰 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뒷받침하겠다. 나아가 천안 미래 모빌리티 국가산단(126만 평, 1조 6000억 원)을 조성하고 미래차 AI 전환(AX) 생태계 구축으로 충남을 국가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

- 미래 신산업인 수소경제 등 발굴 및 충남형 발전 전략은

▶충남은 제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AI 전환을 추진하고, 에너지·바이오를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에너지 분야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이후를 대비한 전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당진–서산–태안–보령을 잇는 수소 산업 벨트와 태안·보령 중심의 해상풍력 등 탄소중립 사업뿐 아니라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 기반(3110억 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 프로젝트(3500억 원)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의료·제약, 수면 산업 등 바이오헬스를 키워 나가고 있다.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산업기반도 강화 중이다.

천안에 AX 실증 산단을 구축하고 제조공정 중심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충남의 모든 산업을 AI로 전환하는 AI 대전환(AX)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충남 AI 대전환 선언(비전·6대 전략) 및 AI특별위원회(32명) 출범식을 열었다. 앞으로 2040년까지 수소 120만 톤 생산과 20GW 발전, 수소 전문기업 200개를 육성해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끌어 나가겠다.

충남도가 지난 11월 11일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할 충남 AI특별위원회(AI특위)를 출범했다.(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 충남 내에서의 균형발전,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나

▶충남은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특색과 특징을 살린 균형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북부권인 천안·아산은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와 AI·미래차까지 대한민국 첨단 디지털 신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고 내포권인 홍성·예산은 행정과 산업,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혁신도시로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충남대 내포캠퍼스, 예술의전당, 스포츠센터 등 생활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해안권인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은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이자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의 발전을 지원하고, 백제권인 공주·부여·청양은 백제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규모 한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남부 내륙권인 논산·계룡·금산은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등 국방 관련 기관을 집적시키고 국방 산단 조성 등을 통해 국방특화 클러스터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울러 균형발전에 필요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철도나 고속도로, 국도, 국지도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균형발전 정책을 계속 만들고 국가공모사업과 연계해 실질적 지역 균형을 이루겠다.

- 매년 집중호우가 반복되는데 재발 방지를 위한 도의 대응체계는

▶올해 7월 16~19일 200년 빈도의 극한 호우로 도내에서 2522억 원 규모의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의 빈도와 강도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 사업과 하천 정비를 대폭 확대하며 재해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1마을 1대피소·1훈련', '취약계층 안전 파트너 매칭' 등 도민 참여형 재난 대응 모델인 '충남 세이프존'을 운영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과거 피해가 없던 지역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을 반영해 '극한 호우 대비 침수 위험 지역 대피·통제 체계 구축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침수·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극한 상황 기준으로 재설정하고 통제·대피체계를 전면 재정비, 하천 수위 관측장비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내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하천과 각종 시설물의 설계빈도를 상향하고 있으나 지방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 중앙정부도 국가 관리시설의 설계기준을 극한호우 수준으로 상향하고 하천 준설 등 정비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충남도는 이에 맞춰 정부에 적극 협력하며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가겠다.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도 내 곳곳에서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태흠 지사가 지난 8월 서산 원평 소하천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8.5/뉴스1

-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충남, 주요 정책 추진 현황은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가운데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석유화학과 제철 같은 고탄소 산업까지 집중돼 있어 온실가스 배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 속 충남이 가만히 앉아 매를 맞기보다는 더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전국 최초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선포하고 에너지전환과 산업재편, R&D 기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과정 속 지역경제 위축,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석탄화력발전 폐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4년 OECD 경제보고서에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10조 원 규모 기금 신설, 석탄 화력 폐지 지역 발전 특구 지정, 대체 산업 육성 등을 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 발전과 해상풍력(태안1.96GW·보령1GW), 산업단지의 태양광(1.95GW) 확대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산업용 전력의 9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가겠다. 수소 생산도 2022년 28.4만 톤에서 2030년 84만 톤까지 대폭 확대하고 500㎿ 규모 양수발전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해양환경공단이나 한국환경보전원 같은 탄소중립 관련 기관을 유치해 R&D 기반도 강화해 나가겠다. 해양환경공단, 한국환경보전원, 항공안전기술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7개 기관이 탄소중립 기능 기관이다. 충남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정부보다 5년 빠르게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견인해 나가겠다.

- 청년층 유출 방지 및 지역 정착 유도, 핵심 정책은

▶충남은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일자리·주거·교육·문화 전 분야에서 체감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역맞춤형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53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농 9000명을 육성하고 최소 3000명은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려고 한다. 청년 인턴십 등 취업 역량 강화, 청년 선호기업 발굴 행사 등을 통해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와 지역 기업 정착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거 분야에서는 청년과 임신·출산 가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과 주거비 경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충남형 리브투게더, 청년 농촌 보금자리 등 다양한 공공주택 모델을 공급하고 혼인·임신·출산 가구의 공공임대 특별공급 비율을 100%까지 높였다.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으로 청년 정착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산업 변화에 맞춘 충남형 인재 양성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RISE 연계 계약학과 운영, 글로컬 대학 혁신으로 산업 현장이 원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이들이 지역에서 일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충남에서는 글로컬 대학 4곳이 선정됐고, 반도체·디스플레이·관광·외식 등 44개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기업의 지역인재 우선채용 등 청년의 취업 활동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여가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을 시작으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 충남미술관, 충남예술의전당 등 대규모 문화시설을 차례로 완성하고 천안·아산에는 2031년까지 5만석 규모의 국내 최대 돔구장을 건립해 청년 문화·여가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김태흠 지사가 지난 21일 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2025년 청년 농업인 문화콘서트'에 참석해 청년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시식하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 내포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 구체적 확충 계획은

▶지난해 말 명지의료재단 병원 건립이 무산됨에 따라 도에서 직접 의료기관을 설립하고 수도권 BIG5 병원에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3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내포 의료시설 건립·운영에 관한 MOU를 체결하고 지속 협의 중이다.

1단계 병원은 소아전문병원 모델로 지난 6월 건축설계를 발주해 실시·설계 중이다. 내년 2월 최종 설계를 마치고 3월 중에 착공, 2028년 4월이면 준공될 예정이다. 총사업비 487억 원에 응급실·소아 전문 진료센터, 42병상 규모다.

2단계 병원은 중증 전문 진료센터로 현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300병상 규모다. 연세의료원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한 만큼 향후 MOA를 통해 위탁운영을 확정할 계획이다.

- 내포 지역 교육 인프라 개선, 구체적 확충 계획은

▶충남은 내포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충남대 내포캠퍼스와 카이스트 영재학교 설립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설치령 개정, MOA 체결, 대학설립 심의 통과로 기반을 모두 갖췄고 내년 설계비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물방역, 동물바이오헬스, 디지털농업모빌리티 3개 학과와 대학원·연구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영재학교 설립은 지난해 9월 과기부 타당성 용역 공청회에서 3개 후보지 중 모든 분야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으나 새 정부 출범 후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3개 지역(충남·울산·대구) 중 충남이 모든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에 지난 1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9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직접 참석해 대통령께 충남 혁신도시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교육기관 설립은 내포신도시의 교육·정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지역 산업단지 인력 공급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다. 앞으로 내포신도시를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도시로 확실히 만들어 나가겠다.

-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 성공 개최를 위한 핵심 준비는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27년 8월 1~12일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열린다. 150여 개국, 1만 5000명의 대학생 선수가 참여하는 국제 종합대회다. 2022년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유치를 시작으로 이듬해 조직위를 출범하고 올해 독일 대회에서 대회기를 인수했다.

충남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장·훈련장 등 경기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하고 있다. 내포에 충남국제테니스장(16면)을 2027년 4월까지 신축하고 배구(천안·아산·예산), 수구(아산), 비치발리볼(보령) 경기 시설도 대회 전까지 모두 완비할 계획이다.

또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해 대회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보령머드축제와 비치발리볼을 접목해 충남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지역 특색을 담은 다양한 관광·문화 상품으로 충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

■ 대담=최경환 정치부장, 정리=김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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