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 ASF, 충남서 첫 발생…위기 경보 '심각'(종합)
당진 463두 사육 농장, 긴급 방역 돌입
전국 모든 지역 ASF 위기 경보 '심각'
- 김낙희 기자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당진 송산면 무수리 한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돼지를 도 동물위생시험소가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8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함에 따라 농장주가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 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 축 1마리와 같은 우리에서 키우던 돼지 등 14두에 대한 검사를 벌여 모두 양성 판정을 내렸다.
도 동물방역팀 조사 결과, 폐사 축은 지난 4일 경남 합천 종돈장에서 입식한 24주령 돼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첫 ASF 발생에 따라 도는 시·군 및 한돈협회, 양돈농가 등에 발생 상황을 긴급 전파했다.
이어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가축의 이동 제한을 실시 중이다.
발생 농장 10㎞ 이내 28개 양돈농장에 대해서는 소독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취했다.
도와 당진시는 이날 발생 농가와 농장주 소유 2개 농장 돼지에 대한 살처분을 마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ASF가 발생한 농장과 60m 떨어진 곳에 돼지 매몰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현재 가림막 설치 중"이라고 전했다.
또 발생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사료공장, 도축장 등 112곳에 대해서도 소독 및 이동 제한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다.
역학 농장에 대해서는 19일간 이동 제한 및 정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도는 이밖에 발생 농장 3㎞ 이내에 통제 초소 4곳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이날 오전 9시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를 발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도 같은 날 전국 모든 지역의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이정삼 도 농축산국장은 "각 양돈농장에서는 위험 지역 돼지 반·출입 금지, 농장 출입 통제 및 소독 등 농장 보호를 위한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질병으로 감염 돼지의 침과 호흡기 분비물, 대소변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고 오염된 차량이나 사료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ASF에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와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국내 돼지농장 ASF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이번까지 총 55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돼지 사육 두수는 1027호 242만 마리로 전국 5608호 1089만 6000마리의 22.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 중이다. 당진에서는 120개 농가에서 31만 5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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