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지나도 그리움 여전…" 연평도 포격전 15주년 전승 기념식

안규백 국방장관 "적의 어떤 위협·도발에도 대한민국 지킬 것"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 행사에서 유족들이 눈물을 닦고 있다. 2025.1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이 23일 아들의 묘역 앞에서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부조상을 어루만졌다.

이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선 포격전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추모 및 전승 기념행사에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유가족을 비롯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 유승민 전 국회의원, 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전사자 참배, 헌화·분향, 참전 장병 회고사,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사령관의 기념사, 유가족 인사, 추모 공연 등이 이어졌다.

안 장관은 기념식에 앞서 전사자 유족과 함께 연평도 포격 전사자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 P-3CK 해상초계기 사고 순직 장병 묘역을 찾아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연평대 포격전에 참전했던 이한 예비역 해병대 병장의 회고사 낭독이 이어지자, 전사자 유가족은 오열했다. 추모 공연 '영웅의 노래' 합창 중엔 전사자들의 인공지능(AI) 복원 영상이 상영되자 행사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안 장관과 유 전 의원 등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 행사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1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안 장관은 추모사에서 "15년 전 11월 23일 오늘 북한의 기습 포격으로 우린 비극적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며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위협 속에 우린 한반도 안정과 번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적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흔들림 없이 조국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가 K-9 자주포로 대응해 격퇴한 전투다. 이 과정에서 서 하사·문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당시 서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위해 선착장까지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던 중 숨졌고, 문 일병은 부대 전입 한 달 만에 전투 준비 중 전사했다.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5주년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추모 및 전승기념 행사에서 고(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이 아들의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2025.1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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