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물류센터 현장감식 내부 진입 못해…붕괴 등 안전 우려(종합)
발화 추정 지점 등 영상 추가 확보 위해 드론 촬영 등 대책 마련
경찰, 내·외부 CCTV 확보…3층 불꽃 확인했지만 단정할 수 없어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충남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이후 처음 실시된 현장 감식이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드론 촬영 등으로 대체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꾸린 합동감식팀은 21일 오전 10시 현장 감식을 위해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화재 현장 내부에 진입해 발화 원인 등을 밝힐 증거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감식팀은 건물이 붕괴하면서 쌓인 구조물들이 바닥에 그대로 쌓여 있는 데다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내부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천안시 측 구조기술사는 붕괴하지 않은 구조물도 내력이 약해져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합동감식팀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내부 진입 방법, 조사 계획 등을 논의한 뒤 낮 12시가 돼서야 현장 주변을 둘러봤다.
감식팀은 도면을 토대로 현장 구조물 위치 등을 확인하고,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동쪽 모서리 부근을 자세히 살폈다.
20여 분 만에 현장을 둘러본 감식팀은 오후에 드론으로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한 영상을 추가 확보한 뒤 현장 진입 및 추가 감식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1차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건물 내외부 CCTV영상을 통해 불꽃이 3층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발화지점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진현 천안동남경찰서 형사과장은 "CCTV 영상에서 불꽃은 확인됐지만 주변에 1층에서 4층까지 연결된 통로가 있다"며 "이 통로로 불이 번졌을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서는 최초 발화지점이 3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불꽃 주변에는 물건을 보관하는 3층 선반과 컴퓨터 등 일부 집기가 비치돼 있지만 별도의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 불꽃이 발견될 당시 사람도 없어 실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화재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유관기관과 향후 감식 계획을 논의한 뒤, 최종적으로는 화재현장에 들어가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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