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랜드 물류창고 주변 전기·통신 끊겼다…"수백억 피해 우려"
반도체 장비 업체 업무 중단…일부 업체 직원 휴무
주변 아파트·농가는 '분진 피해'…인근 도로 통제도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주말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주변 피해가 월요일이 되면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랜드 물류창고가 위치한 풍세일반산업단지는 164만㎡(약 50만평) 부지에 70여개 업체가 밀집해 있다.
불이 난 이랜드 물류창고는 단지 내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주변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창고와 맞닿은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화재로 인해 창고 북측도로를 따라 이어진 전기와 통신이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창고와 인접한 4개 업체에 피해가 집중됐다.
반도체 장비를 제작하는 A 업체는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온 항습을 유지하기 위해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장비 가동이 중단된 데다, 갑작스럽게 전기가 차단되면서 충격에 의한 손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수백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식품을 제조하는 B업체도 이날 직원들을 쉬게 하고 피해 복구 중이다. 식품을 냉장, 냉동 보관해야 하는 저장고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업체 관계자는 "화재 당일 보관 중이던 제품을 급하게 반출해 피해는 최소화했다"면서도 "전기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미콘 등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자체 전력을 가동해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통신마저 끊겨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공단 내 14개 업체가 외벽 손상, 창문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신고했다.
이 밖에도 창고 주변 도로가 통제되면서 월요일 출근길 공단 내 직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 내 전기통신이 차단된 지역은 제한적"이라면서 "한전 등과 협의해 신속한 전기 공급을 위해 협의 중으로 이른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고 주변 농작물 피해도 접수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창고 인근 용정리와 심태리의 배추 재배 농가에서 분진 등 피해가 신고됐다.
또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와 분진 등이 날아들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신속한 화재 진화와 복구를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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