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송환' 충남 피의자 45명 '웬치'서 중국인 총책 아래 범행

충남경찰 수사…성명불상 중국인 '부건' 지휘
로맨스스캠 한 명당 최대 10억 사기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이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최형욱 기자

(충남=뉴스1) 최형욱 기자 = 캄보디아에 구금됐다 송환돼 충남에서 수사받고 있는 피의자 45명이 현지 범죄단지인 일명 ‘웬치’에서 중국인 총책의 100명으로 구성된 조직에 소속돼 활동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경찰청은 2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속했던 범죄단체는 성명불상의 40대 후반 중국인 총책인 ‘부건’을 정점으로 10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됐으며 총책에서 실장과 팀장, 팀원까지 내려가는 지휘·통솔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입출금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CS팀을 비롯해 로맨스스캠과 브이스피싱, 코인투자리딩 사기,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 등 총 5개의 팀으로 나뉘어 활동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범행을 통해 11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93억 원의 수익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로맨스스캠 피해자 중 한 명은 10억 원가량의 사기 피해를 입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가 소속된 범죄단체 조직도. (충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송환된 피의자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 1조로 합숙하고 단속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 다니며 범행을 이어가던 중 지난 7월 5일 프놈펜 삼라옹의 한 게스트하우스 9개 건물에서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은 대포폰과 대포통장, IP추적 등을 통해 피의자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내사를 진행한 끝에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송환된 피의자들과 국내 범죄 조직 간의 연루 가능성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20대 대학생 피살 사건과도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고향 선후배 등 지인으로부터 포섭당해 캄보디아로 건너갔으며 일부는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일부는 현지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하면서 조직에 포섭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중 42명은 남성, 3명은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대는 28.6살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 △40대 3명 △30대 17명 △20대 25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범행에 가담한 기간은 평균 7.8개월로 길게는 16개월, 짧게는 2개월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구속된 45명 중 일부를 송치했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파악된 조직을 단서로 전국에 있는 미제 사건들을 병합처리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의 검거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며 “SNS 상의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입금하지 말고 수상할 시 꼭 112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경찰관서로 방문해 상담을 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choi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