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첫 자율버스 운행 시작했지만…아직은 대부분 수동 주행
인증·등록 절차 지연으로 도로 적응 시간 부족…안정화 작업 거쳐야
"자율 주행 가능하지만 시민 안전 최우선"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천안 도심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0시 KTX천안아산역 인근 패션2광장 건너 정류장에서 '501번' 버스가 첫 운행을 시작했다.
501번 버스는 천안시에 도입된 첫 자율주행 버스다. 이 버스는 천안아산역부터 제3일반산업단지까지 총 5.9km 구간을, 일 5회 순환 운행한다. 운행 중 모두 8개 정류장에서 정차해 승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요금은 무료, 주말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첫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버스는 기존 15인승 전기버스를 개조한 것으로 겉모습은 기존 버스와 다르지 않았다. 차량 전후좌우에 도로 상황을 인식할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 등이 부착돼 있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버스 내부는 기존 차량과 달랐다. 천장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버스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지나는 차량이나 보행자, 신호 정보, 속도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다만 이날은 자율주행모드가 아닌 수동모드로 운행되면서 운전자가 차량을 주로 통제해 자율주행 버스의 성능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현행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운행하기 위해서는 차량 인증 및 등록이 필수적인데 절차가 지연되면서 시스템 안정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지난해 해당 구간을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올해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도심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올해 7월부터 자율주행 버스 운행을 계획했지만 차량에 대한 인증 및 등록 절차가 지연되면서 개통 시기도 늦춰졌다.
업체 측은 "현재도 자율주행으로 운행이 가능하지만 현재 도로 사정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약 일주일가량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유턴 구역 등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자율주행모드로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자율주행 버스가 도심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6개월간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영한 뒤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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