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1위, 연구는 부족"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해야
단국대서 정책 포럼…'부지 확보·인력 수급 가능' 천안이 최적지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치과 기술은 1위지만 연구 부족으로 세계 치의학 이끌지 못한다"
이정환 단국대 치과대학 교수는 20일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포럼은 보건복지부가 설립을 추진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천안에 유치되기 위해 필요한 요건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에 나선 이 교수는 "10조원 규모의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치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하지만 R&D 예산은 0.2%밖에 안된다"며 "치과 기술은 세계 1위지만 연구 부족으로 세계 치의학계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의학, 약학, 한의학 연구원은 있지만 치의학 연구원은 없다"며 "이미 천안에 부지가 마련돼 있고, 원활한 연구 인력 수급이 가능한 천안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박영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도 주제발표를 통해 연구 기능 확대에 동의하면서도 기존 예산을 나누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 원장은 "'없는 집에 소가 들어오면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여물이 없어서 망한다는 뜻이지만, 저마다 소고기를 먹으려고 싸워서 망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며 "치의학연구원을 천안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각 지자체에서 하고 싶어 하지만, 10년이라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만큼 중지를 모아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 모두 치과를 개원하는 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현재의 임플란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치의학연구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치의학연구원 설립의 당위성에 공감하며, 천안이 최적지라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이날 포럼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대응 논리 보완 △국회 및 중앙부처 정책 간담회 추진 △학계·산업계·지자체가 참여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범도민 추진협의회’ 회의 등 국민 공감대 형성과 중앙정부 설득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은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치의학의 미래를 이끌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논의된 성공 조건을 토대로 천안이 가진 인프라와 역량을 결집해 연구원 설립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복지부는 계획안이 나오는 대로 후보지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치의학연구원 설립이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만큼 천안 지정을 촉구하면서도 천안이 최적지임을 객관적·정량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issue7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