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부도 끝 법원 ‘사회봉사명령’이 인생을 바꿨다

좌절을 딛고 선 자수성가 CEO,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을 빛내다
아성산업개발(주) 현민우 대표이사

현민우 아성산업개발주식회사 대표(대전시탁구협회장,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운영위원장, 오른쪽 두 번째)가 15일 대전시체육회에서 이승찬 회장(왼쪽 두 번째)에게 체육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탁하고 있다. 2025.9.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뒤, 지역사회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인물이 있다. 아성산업개발(주) 현민우 대표이사다.

현 대표는 1976년 충남 금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부모 대신 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학업보다 생계가 우선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국집 배달, 봉제공장, 세차장 등에서 일을 했으며, 18세에 아들을 얻으면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었다.

이후 건설업에 뛰어들었으나 세 차례 부도를 겪는 등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그는 좌절 대신 재기를 택해 창호·코킹 전문업체 아성산업개발을 설립했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인생 전환점은 뜻밖에도 ‘사회봉사명령’이었다. 법원의 명령으로 시작된 봉사였지만, 그는 “처음엔 의무였지만, 땀 흘려 봉사하는 순간 제 삶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후 꾸준히 봉사 현장을 찾으며, 회사 직원들과 함께 정기적인 봉사를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

현민우 아성산업개발 대표가 자장면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행복누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3.7.1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현 대표의 나눔 활동은 다양하다. 대전역 무료급식, 유성구 행복누리재단과 함께한 ‘이유가 있는 아침식사’, ‘소원을 말해봐’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해 성금 1,200만 원을 전달하고, 대전노인복지관에 냉동고를 후원하는 등 전국적인 나눔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현 대표는 국회의원, 대전시장, 교육감 등으로부터 다수의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시민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운영위원장, 대전곰두리자원봉사연합 조직부장 등 직책을 맡아 지역 봉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육계에서도 특별한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25일, 학교법인 행촌학원은 현 대표에게 대전동산중·고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손영화 이사장은 “오늘의 명예졸업장이 지난 세월의 아픔을 위로하고 작은 보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동산중·고 선수단이 전국 최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으며, 투명한 협회 운영으로 지역 체육 발전에도 기여했다.

현민우 대표이사(가운데)가 명예졸업장을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현민우 대표이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그는 “살아 있을 때 나누고 베푸는 것을 진정한 삶의 가치로 삶고, 이웃을 돕는 봉사자로 남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작은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역 사회와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희망을 주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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